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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지배구조 미생에서 완생으로]②현대차그룹 지주사, 현대차 VS.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자료=미래에셋대우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승계는 먼 얘기다. '승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개편을 한다면 한꺼번에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현대차그룹 전직 간부 A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지배력 확대와 제배구조 개편이 그룹과 재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이 8부 능선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더 그렇다. 여기에 국회에서 경제민주화법안이 속도있게 추진되고 있다.

시장에선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본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데는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좋은 방법인 동시에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다만 지주회사의 정점을 두고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이에서 엇걸린 전망이 나온다.

◆ 지주회사 현대차 VS.현대모비스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산 승계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그 정점에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6.9%를 보유한 정 회장이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3개 계열사 지분율이 낮다.

지금껏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와 모비스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여나가며 정 부회장이 그룹 승계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선 기아차(16.88%)와 현대제철(5.66%)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처리가 핵심이다. 단순 매각만에만 약 6조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를 고려하지 않은 지배구조 변환은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이후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순환출자는 그대로 남는다.

그는 순환출자 해소 관점에서는 "향후 순환출자 규제가 강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규모가 커서 계열사 간 지분 매각 및 매입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동시에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야 한다는 것.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누가 지주사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계열사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이란 근거다. 그룹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사가 갖는게 일반적이다. SK, LG그룹 등이 대표 사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룹 지주사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순현금 여력이 많고 지주사 전환 시 인센티브가 큰 데다 그룹 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아래서 현대차가 결국 지배구조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 현대차의 계열사 브랜드 로열티 수취, 현대글로비스 지분 보호예수 해제는 이러한 가능성을 일부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가 순차적인 인적 분할과 각사 투자부문 간 합병을 통해 개편을 완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인적분할 과정에서 각 투자부문끼리 합병을 통해 최종 지주회사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내재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금융계열사는 중간금융지주회사 관련 공정거래법이 통과된다면 간단히 해결된다. 현대차그룹홀딩스에 자회사로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두는 방안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는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 라이프생명, HMC증권 등 5개의 금융계열사가 있다.

◆ 순환출자 해소는 발등에 불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이유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있다. 다만 이슈에 따른 상황은 다르다.

자사주 활용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낮다. 활용도가 크지 않은 것. 또 이들 3사 모두 그룹 내 총 지분율이 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30%대 수준이다.

문제는 순환출자다. 적어도 겉으로는 느긋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치권이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 롯데 등 이미 대부분의 그룹들이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축소 작업을 상당 부분 마쳤다.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보별 정책 공약에서 순환출자 규제에 대한 논의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또 최근에는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직접적 규제보다 의결권 제한을 통한 자발적 해소를 유도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정의선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만 활약하기를 원하다면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 된다. 오너로서 경영을 하고 싶으면 지배구조 변환을 가시화 시키면서 현대차그룹을 지배할 수 있도록 지배력을 확충해야 될 것"이라며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적인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룹의 성장동력을 가시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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