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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기술 앞세운 고해상도 OLED가 해결책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HS마킷 박진한 이사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도전하는 중국 기업들을 설명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을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거세지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지난해 LCD TV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수요는 2억6500만대였다. 올해는 2억6700만대로 수량 기준으로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IHS마킷 박진한 이사는 "지난해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는데 TV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제조사들이 재고 비축에 나서는 한편 샤프의 공급 중단으로 패널 공급이 부족했던 것이 가격 상승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패널 가격이 오른 탓에 올해 TV 완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들 텐데, 샤프가 패널 재고를 시장에 공급해 가격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샤프는 매달 400만~500만대의 LCD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후 삼성에 대한 패널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박진한 이사는 "훙하이그룹이 샤프 브랜드로 중국에 TV를 직접 공급하고자 패널 공급을 중단했는데 결과적으로 패널 생산량을 비축했다가 일시 판매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HS마킷 데이비드 셰 시니어 디렉터는 "이미 중국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국가"라며 "한국의 공급량이 가장 높았을 때도 35%에 그쳤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수치는 한국·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 건립한 공장을 포함한 수치다.

데이비드 시니어 디렉터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증설 계획을 세우자 중국 정부가 직접 투자를 단행했고 은행을 통한 금융지원도 제공했다. 지방정부들도 보조금은 물론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TFT LCD와 AMOLED 중심의 증설을 하고 있으며 BOE는 2~3년 내 생산량 기준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왼쪽)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제품.



휘어지는 특성을 지닌 차세대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P-OLED)의 경우 현재 한국 기업은 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데이비드 시니어 디렉터는 "P-OLED에는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한데 중국 업체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다. 2019년까지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P-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순간 상황은 급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업체들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기업으로 데이비스 시니어 디렉터는 훙하이 진영을 꼽았다. 훙하이그룹은 폭스콘과 세계 3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대만 이노룩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일본의 샤프도 인수했다. 그는 "폭스콘 그룹이 샤프 브랜드를 활용한 수직계열화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패널과 완제품인 TV까지 한 집단에서 만들면서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 폭스콘은 미국에 10.5세대 패널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박진한 이사는 LCD 패널에서 고해상도 OLED 패널로의 빠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수량 기준으로는 그다지 성장하지 않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5~6% 성장이 기대된다"며 "55인치, 65인치 대형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큰 화면을 선호하는 현상은 고해상도 UHD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60인치 이상 패널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6%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L5, L7-1 라인을 폐쇄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부터 6세대(1850㎜×1500㎜) OLED 생산을 시작할 것이며 이것은 탈(脫) LCD, OLED 진입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역시 구형 라인 폐쇄와 6세대 라인들의 OLED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2018년 일본에서 8K 방송이 시작된다. 고해상도 OLED 패널 라인 증설은 고해상도 방송 보급과 맞물려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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