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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정책

대우조선에 발목잡힌 안진회계법인, 기사회생?

자료=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홈페이지 캡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벼랑끝에 몰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폐업 위기는 넘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업무정지'라는 중징계 대신 '1년 간 신규계약 금지'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계약 해지에 따른 매출 손실 규모는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진회계법인은 추락인 이미지를 살리는데 적잖은 시간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우조선 외부감사 책임자였던 안진은 실무 담당 임원이 부실감사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데다 수 천 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기관투자자들은 줄소송에 나섰다.

또 딜로이트안진에 대한 제재가 신규수임 1년간 금지로 끝나더라도 회계업계에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회계법인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중 하나인 딜로이트안진은 감사 기업만 1068곳에 달한다.

21일 금융당국과 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임시회의를 열고 딜로이트안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다.

업무정지 이상의 제재안이 증선위에서 의결되면 최소 열흘간의 사전예고 기간 이후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가 확정된다. 격주로 열리는 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달 5일 제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간은 중요치 않다. 영업정지 결정 자체가 회계법인에 등록 취소나 사형선고와 비슷한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회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안진 제재는 상장사 신규 감사 수임을 1년간 금지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은 2015년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대우조선과 당시 외부감사인이던 딜로이트안진에 대해 1년여간 특별감리를 해 왔다. 금감원 감리 양정기준에 따르면 감사인이 소속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기준 위법 행위를 묵인·방조·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이 확인되면 업무정지나 등록취소를 받을 수 있다.

회계업계에선 딜로이트안진이 '제2의 산동'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2000년 업계 3위였던 산동회계법인은 대우그룹 회계 사기를 묵인해 1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폐업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안진과 감사계약을 맺은 곳은 1068개사다. 이중 상장사는 232개다. 상장사는 3년에 한 번씩 감사 수임계약을 맺기 때문에 1년간 수임을 금지해도 대상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안진과 맺은 3년짜리 외부감사 계약이 만료돼 올해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장사는 83곳 정도다.

또 제재가 확정되는 다음달 5일 까지는 상장사 40여 곳이 안진과 재계약 할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안진 고위 관계자는 "영업정지는 신규수임이 금지되는 것이고, 기존 감사는 진행된다"면서 "다음달 5일 전까지는 40여곳이 재계약 할 것이다. 신규 감사 수임이 금지되더라도 매출감소는 2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해 출자자 총회에서 감사 품질 개선 및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감사와 비감사 업무를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감사 부문을 축소하고, 비감사 부문(컨설팅, IB)을 강화해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은 '굿 컴퍼니(경영자문)'와 '배드 컴퍼니(감사)'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쪼개는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해 왔다. 현재 딜로이트안진에서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총 영업수익은 3006억원이었으며, 이 중 경영자문 영업이익은 39.1%인 117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진이 풀어야 할 과제와 갈 길은 멀다.

회계업계에선 삼일, 안진, 삼정, 한영으로 이뤄진 빅4 체제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과거 산동회계법인이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태로 문을 닫으면서 빅5에서 현재 빅4로 회계업계가 재편됐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안진이 주춤하는 사이 '빅3' 체제가 등장하거나 딜로이트가 또 다른 법인과 제휴를 맺어 빅4 간 순위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소송도 걱정이다. 안진은 이미 2015년 소액주주들과 2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국민연금까지 대우조선과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금액이 총 155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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