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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가루에서 천연으로'…세대별 염색약 변천사

창포연/JW중외제약



허브 스피디/동성제약



'가루에서 천연으로'…세대별 염색약 변천사

모발에 색상을 입히는 염색약(염모제)은 새치머리용과 멋내기용으로 나뉜다.

193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들 사이에서 금발이 인기였다. 당연히 금발로 머리를 염색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른바 '멋내기용'의 시작이다.

국내에서는 흰머리(새치)를 검게 물들이기 위한 '새치머리용'으로 염색약이 등장했다. 최근 스트레스 등 새치 인구가 노년층에서 젊은 세대로 확대됨에 따라 새치 염색약 시장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국내에도 멋내기용 염색약의 찾는 이들이 늘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염색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500억원이다. 매년 시장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염색약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암모니아와 PPD(파라페닐렌디아민)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염색약 시장은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

◆가루형 염색약의 등장

1960년대 1세대 염색약인 동성제약이 개발한 가루형 염모제 '양귀비'와 동아제약이 일본에서 수입한 '비겐분말' 등이 시장에 나온다. 양귀비는 새치 커버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 50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염모제 2세대는 대중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1970년대 시작됐다. '아름다운 갈색머리~'라는 CF송으로 유명한 훼미닌이 염모제 2세대를 이끌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군부 독재시절에 염색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것. 당시 일부 여성들은 맥주로 머리를 감아 머리색을 바꾸기도 했다.

◆크림형에서 버블형으로 도약

국내 염색약 시장은 1990년 이후 크림형 제품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게 된다. 무향료로 출시하면서 암모니아 냄새 등으로 직접 염색하기를 꺼려했던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영기 현태를 튜브로 제작해 여러 번 나눠 쓸 수 있다는 실용적인 제품의 출시가 이어졌다. 염색에만 집중됐던 기존 염색약과는 달리 염색에 모발의 광택 및 코팅 효과에도 신경을 쓰게됐다. 당시 동성제약 '세븐에이트'와 동아제약의 '비겐크림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염색시간을 7~8분으로 단축했다.

이후 2011년 버블형 염색약이 출시됐다. 버블형 염모제는 1제(염모제)를 버블용기에 담겨 있는 2제(산화제)에 붓고 혼합해 펌핑하면 거품이 나오는 형태다. 버블을 손에 덜어 모발에 바른 뒤 샴푸하듯 거품을 내서 염색을 하는 것으로 혼자 하기 어려웠던 문제점 해결했다. 버블의 퍼짐성과 밀착력이 우수해 셀프 염색에 취약했던 긴 머리 염색에도 용이하다. 브랜드별로 거품의 지속력, 염색 컬러의 선명도, 모발 손상도 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동성제약의 '버블비'는 긴머리 염색을 가능하게 해 많은 여성의 찬사를 받았다. 버블비는 출시 1년 만에 약 500만개 판매됐다.

◆천연형으로 진화

화학 염색약이 일색이던 염색약 시장에 천연염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화학염색약의 염색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회자됐기 때문이다. 특히 새치 염색을 하는 대상이 염색 부작용에 취약한 장년층이라는 점에서 화학염색약이 아닌 새로운 염색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천연제품에 사용되는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피로갈롤과 철 매염제가 있다. 피로갈롤은 밤나무와 떡갈나무 등의 나무 껍질에서 얻어지는 성분이다. 염색할 때 부작용이 없고, 항균·항산화 작용이 있어 피부를 보호한다. 그러나 기존 산화형 염색약보다 염색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간편하고 빠른 염색약이 등장했다. JW중외제약의 '창포', 동성제약의 '허브 스피디'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염색약의 역사는 가루로 시작해 크림과 버블을 지나 최근 천연제품까지 등장했다"며 "이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천연염색약 제품들이 주를 이룰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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