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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은행 실적과 수수료는 반비례?



보너스를 받은 아버지의 손에는 치킨이 들려 있었고, 연봉이 오른 친구는 밥값을 냈다. 인심이란 게 그렇다. 더 벌게 되면 베푼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많이 벌수록 더 벌기 위한 방도를 찾는다. 경영으로 보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시선이 곱게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 국민은행이 창구거래 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금융권 안팎이 술렁였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점심시간에 기다리는 것도 서럽다', '노인들만 불쌍하게 됐다' 등 비난의 댓글이 달렸다.

국민은행의 수수료 도입 검토는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ATM(현금입출금기) 거래를 활성화시켜 창구 업무를 줄이고 관련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취지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말했다. '예산을 절감해 그만큼 돌려 준다면 대환영이지만….' 과연 그럴까.

국민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조8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보다 3bp 상승했다. 요구불 예금도 전년도 대비 12.1% 늘었다.

한국씨티은행도 비슷한 개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준비 중이다. 씨티은행은 오는 3월 8일 이후 신규 거래 고객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월 5000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만 60세 이상 고객을 비롯해 온라인·모바일거래 이용 고객은 제외한다.

씨티은행은 이번 수수료 도입을 수수료 이익 보다는 디지털금융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결국 두 은행이 검토 또는 추진하는 수수료의 공통점은 인터넷·모바일 거래가 아닌 창구 거래를 하면 패널티를 받는 '창구 수수료'라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을 시작으로 전 은행권에 이 같은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금융거래 서비스는 비대면 거래고객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모바일 상품에 각종 우대 조건이 붙고, 오프라인 점포수와 인력은 줄고 있다. 매년 수수료 순수익이 감소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수수료 순익은 2296억1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5%(449억7900만원) 줄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장년층과 일부 소외계층의 입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연간 실적을 우수수 내놓은 은행들의 수수료 정책을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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