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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달려가는 1위, 걸어가는 2위…' 韓 물류업계, 멀어지는 1·2위

CJ대한통운 시너지로 글로벌 공략, 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은 '전열 정비'

자료 : 하나금융투자



'달려가는 1위, 걸어가는 2위….'

택배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물류업계 현 주소다.

물류시장이 온라인쇼핑 급성장으로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데다 로봇,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나면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올리고 있는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국내를 넘어 이미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다.

반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는 경쟁사에 비해 뒤늦은 인수합병(M&A)과 계열사 리스크로 고전하며 전열을 가다듬는데 시간을 쏟고 있다.

13일 한국통합물류협회와 관련 회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44%로 부동의 1위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가 12% 정도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3위를 합치면 국내 택배시장은 '톱3'가 68% 가량을 좌우하고 있다. 그 외 우체국택배와 로젠택배는 4~5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5년 초 현대택배가 롯데그룹 식구가 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CJ대한통운의 자리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한 2013년 당시만해도 CJ대한통운 점유율은 35.6%였다. 그러다 2014년 38%, 2015년 41.3%에서 지난해엔 44%까지 올라갔다.

택배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는 곧 경쟁력이다. 처리 물량이 많을수록 택배 단가 인하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의 택배 단가는 박스당 2018원으로 시장 평균인 2322원보다 304원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낮은 단가는 이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지만 그 만큼 신규 고객 유치 가능성도 높아진다. 택배업계의 숙원대로 단가 인상이 현실화돼 박스당 100원만 올라도 한 해 10억 박스 가량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CJ대한통운 입장에선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고스란히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업계는 물가 상승이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택배 가격까지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신 물류 시스템 자동화, 첨단화 등을 통한 프로세스 효율화로 단가를 더욱 낮추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의 경우 내년 상반기께 문을 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기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이 오전에 반품하고 오후에 택배를 받는 '1일 2회전 배송' 등으로 택배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만 봐도 1위와 2위권 격차는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조819억원으로 '6조원' 벽을 처음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284억원,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택배 외에도 계약물류(CL), 글로벌물류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한진택배를 포함해 한진은 지난해 1조7648억원 매출로 전년보다 7.5%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한진 실적은 택배사업부문과 항만사업부문 등을 포함한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택배 매출 비중은 약 35%를 차지한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인 한진해운 매출채권과 관련해 약 360억원의 대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면서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 대형 얼라이언스를 유지해 물동량을 확보했고, 택배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여 올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3월 중순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9월까지 매출 7177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37억원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서울 장지동과 경기 덕평에 짓고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에 적지 않은 돈을 들인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해 올해도 추가 비용이 다소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외부 컨설팅기관과 함께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구체적 그림은 내달께 나올 전망이다.

2위권 기업들이 이처럼 M&A와 계열사 리스크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바쁜 모습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동남아시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펼친다고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지난해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인수, 합작법인 설립 등을 끝낸 바 있다.

한진은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및 조직 정비, 택배 등 사업 경쟁력 제고, 국제 특송·택배 시스템 개선 등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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