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4월부터 편의점·커피숍 등에서 현금 결제 후 잔돈 선불카드로 받는다

#.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점심식사 후 근처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현금으로 5000원을 결제했다. 거슬러 받은 잔돈은 선불카드에 충전했다. 김 씨는 "그간 선불카드에 쌓인 잔돈이 꽤 된다"며 "번거롭게 동전을 소지하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가 현실화된다.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으로 받는 동전을 교통카드 등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덜고 당국 입장에선 동전 발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동전 발행에 들어간 비용은 연간 540억원. 한은 관계자는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30원~40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지난해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표하고 향후 한은의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고 거스름돈 등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동전 사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로 말미암아 오는 2020년에는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한다.

한은은 당시 "동전 없는 사회는 상점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동전 사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목표

한은은 올 초 오는 4월을 목표로 동전 없는 사회의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지난달 모집을 시작한 동전 없는 사회 용역사업자로는 편의점 업체 CU, 한국스마트카드, 이비카드 등 3곳이 최근 확정됐다. 이들은 1억9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한은으로부터 지원받아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당초 5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모델이나 시스템 호환 등을 두고 협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이들 3곳이 결정됐다.

용역사업자를 최종 확정지은 한은은 이어 자체적으로 모델을 개발해 참여하는 자율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오는 21일까지 자율사업자를 모집해 심사를 거쳐 이달 말까진 최종 시범사업 사업자를 선정,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에는 스타벅스를 포함한 국내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타벅스는 현재 사용 중인 선불카드에 거스름돈 충전방식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시범사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일부 매장을 잔돈(현금) 없는 매장으로 선정해 고객이 현금을 지불하면 잔돈을 거슬러 주는 대신 선불카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스타벅스가 한은의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 직영매장만 1000곳을 넘어서는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잔돈 선불카드충전 흐름도(예시)./한은



◆동전 없는 사회에서 현금 없는 사회로

이 밖에 이달 추가 모집하는 자율사업자에는 각 편의점과 대형카드사, 은행까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편의점과 마트 등 각종 소매업체들과 가맹계약을 맺고 있는 카드사들은 앱카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앱카드 내 선불결제 기능이 있는 만큼 여기에 충전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시스템만 손보면 큰 어려움 없이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편의점을 비롯 동전 소액거래가 많은 약국 등도 자율사업자 모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역시 한은의 동전 없는 사회 2단계 사업인 계좌송금 모델에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가맹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연동된 계좌에 거스름돈을 입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은행권에선 참여 의사가 있는 은행들이 별도로 협의단을 구성해 이 같은 방식의 사업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점 창구에서 직원들이 직접 동전을 교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보니 특정 시간과 요일을 정해 업무를 처리하는데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었다"며 "그동안 동전 관리에 골머리를 앓아 온 은행으로선 이번 동전 없는 사회 사업 추진이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은이 동전 없는 사회 구축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론 현금 없는 사회로 논의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IT 역량을 지닌 우리나라는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실제 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현금 없는 국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의 1600개 지점 중 900여 지점은 현금을 보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금으로 예금하거나 인출할 수 없다. 또 전국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도 지난 2013년 1850개에서 2016년 1745개로 3년 사이 100개 이상 줄었다. 지난해 스웨덴 내 전체 소비 가운데 80%도 카드 결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