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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인터뷰] '날아라 닭' 성태훈 작가의 정유년 특별한 개인전

[인터뷰] 정유년에 만난 '날아라 닭'의 성태훈 작가

성태훈 작가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옻칠회화의 개척자이자 '닭' 그림의 대표작가인 성태훈(51) 작가가 특별한 전시를 준비 중이다.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서촌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에서 열리는 'FLY展-성태훈 개인전'은 지난 7년간 계속해 온 '날아라 닭' 연작의 사실상 마지막 개인전이다. 전시 준비에 한창인 작가를 전시장에서 만났다.

날아라 닭 (Fly, Rooster) 122.5x180m 목판위에 천, 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ing) 2017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마지막 '날아라 닭' 작업이 될 이번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 '연작 중 가장 정점에 있는 작품들'이라고 자부하는 그림들이다.

힘든 현실에서도 희망을 상징하는 그림 속 날고 있는 닭들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더욱 힘찬 비상의 날갯짓을 선보인다. 작가는 "올해 특히 심한 불경기로 인해 꿈을 잃기 쉬운 시기가 될까 우려된다"며 "그림을 통해 희망과 위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날아라 닭 (Fly, Roosters) 122.5x180m 목판위에 천, 옻칠화(East Asian natural lacquer Painting) 2017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정유년이 되면서 사람들은 닭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찾는다. 닭벼슬이 관직에 들어 출세하는 자식을 상징한다거나 닭울음이 온갖 삿된 것을 몰아내는 벽사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그가 그려온 '날아가는 닭'들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날지 못하는 닭이 '봉추(鳳雛)'라면 날게 된 닭은 상서롭고 고귀한 '봉황(鳳凰)'이다.

작가는 봉황이 된 닭의 모습에 고난을 이겨내고 작가의 꿈을 이뤄낸 자신의 모습을 담았으며 다른 사람들의 꿈까지 투영시켰다고 했다. 그의 작품철학은 '좋은 작품이란 삶과 작품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인생의 깊이가 담겨있다.

성태훈_FLY展_더트리니티&메트로 갤러리_2017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이같은 깊이감은 옻칠회화라는 작업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튼튼한 화판을 골라 휘지 않도록 앞뒤로 옻칠을 한 뒤 사포질을 하고, 닦아낸 뒤 다시 옻칠을 하는 과정을 6~7차례 반복한 끝에 나오는 깊이감은 다른 어느 작업방식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힘든 과정을 거쳐 더욱 깊어지는 사람의 삶과 닮아 있다"고 했다. 작업 중에 옻이 옮아 피부가 붓고 붉은 반점이 돋아나고, 심한 간지럼에 시달리면서도 옻칠회화에 매진해 온 데에는 이런 매력이 있어서라고 했다.

성태훈_FLY展_더트리니티&메트로 갤러리_2017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그의 옻칠회화는 작업 과정이 고되고 복잡하다는 점, 재료비가 만만치 않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유화, 아크릴, 수묵화 등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많다. 가벼운 느낌의 화학 안료와는 달리 고급스러운 광택을 낼 수 있고 작품 보존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나아가 작품에서 은은하게 우러나는 색과 독특한 기품, 깊이감은 여타 재료들이 따라올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다소 해학적인 묘사가 등장함에도 진중한 멋이 있다. 묘한 무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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