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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IMF 위기 극복 이끈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별세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정부에서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강 전 장관은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 경제관료로 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 경제가 위기에 몰렸던 1999년 재경부 장관을 지내며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제16대 재보선 당선에 이어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3월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선언을 했다. 이후 군산대 석좌교수, 건전재정포럼의 대표를 맡으며 경제 원로로서 활동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대학에 가지 못하고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교사로 학비를 벌어 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학입시에서 두번이나 실패했다. 당시 인기가 높은 서울대 화공과와 기계과를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결국 서울대 상대에 늦깎이로 입학하고서 행정고시 합격을 통해 관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개발시대 최고의 요직이라는 경제기획원의 경제기획국장을 4년이나 지냈다. 이어 차관보를 4년 가까이 지냈으며 노동부 차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요직에 중용됐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경제수석과 재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재벌 개혁, 부실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을 이끌었다.

강 전 장관은 철저한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초 신군부가 경제기획원 고참 과장인 그를 차출하려 했으나 못가겠다고 버틴 일화가 있다.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정식으로 근무한 적이 없다. 다만 한 프로젝트 때문에 한달 정도 일시적으로 일한 게 전부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한석유협회장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고향인 군산대 석좌교수, 재정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대한 대안을 전파하기 위한 모임인 건전재정포럼의 대표를 맡아 경제 원로로 활동해왔다.

특히 고인은 암 투병 중에도 경제를 걱정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코리안 미러클4: 외환 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보고회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코리안 미러클4: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는 1997년 외환위기 전후의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당시 경제수장들의 증언으로 담은 기록물이다.

강봉균 전 장관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군산 옥구읍 가족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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