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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목장'으로도 불린 한우개량사업소는 어떤 곳?

한우개량 年 2천억 효과, 2500여 마리 사육

충남 서산에 있는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의 상징물. /김승호



【서산(충남)=김승호 기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서산에서 홍성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양쪽으로 드넓은 목장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마치 유럽의 어디 쯤을 달릴 정도로 착각하게 만드는 풍경의 이곳이 바로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이 관장하는 한우개량사업소다.

농협중앙회 서산 한우개량사업소는 대한민국 '한우의 고향'이자 '육성의 메카'다.

실제 한 해 전국에서 태어나는 송아지의 98% 가량은 한우개량사업소에서 키운 보증씨수소가 아빠다. 사업소에 있는 보증씨수소 등 100여 마리에서 채취한 정액을 활용한 인공수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연간 80만 마리 이상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총 1122ha(약 340만평)의 초지, 임야에선 한우의 혈통을 책임지는 보증씨수소를 비롯해 후보씨수소, 씨암소 등 총 2500여 마리의 소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풀밭을 오가며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소들은 선택받은 소인 셈이다.

안영수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장은 "1982년부터 한우개량기지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우개량사업소는 최고의 씨수소를 육성해 전국의 한우농가에 우량한 씨를 공급, 한우를 보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한우개량을 통해 농가들이 얻게 되는 효과는 연간 2000억원 가량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막중한 역할을 하다보니 한우개량사업소에는 첨단생명과학기술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유전체 DNA, 냉동정액, 수정란 등을 보관하는 한우종축유전체은행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한우종축유전체은행은 친자확인, 대량유전체 분석 등의 업무 외에도 총 4만7000여 점의 유전체를 확보, 보전하고 있다. 특히 보증씨수소 등의 냉동정액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서 보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구제역 등 외부 질병으로부터 씨수소 등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되는 등 보안도 엄격하다.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목장 한쪽에는 김종필 전 총리가 사용하던 별장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승호



한우개량사업소는 당초 1969년 설립한 삼화축산이 모태였다. 박정희 정권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총리가 세운 것이 바로 삼화축산이다. 당시 이곳을 '삼화목장' 또는 'JP목장'으로 부른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서거후 들어선 전두환 신군부가 김 전 총리를 부정축재자로 지목하면서 삼화목장을 몰수, 정부에 귀속시켰다. 지금도 목장 한 쪽에는 김 전 총리가 당시 사용하던 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봄이면 목장 사방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들도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하지만 만에 하나 소들에게 구제역 등이 발생될 것을 우려해 벚꽃은 그냥 지나가면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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