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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통신3사 '3사3색' 기상도 下] "치킨 배달? 로봇 비서가…" AI 대중화 시대 선언

모델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고객이 전용 기기에 마치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다. / SK텔레콤



인공지능(AI)은 사물인터넷(IoT) 부상에 따라 데이터 수집 능력 강화와 비식별화 등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스마트 헬스, 스마트 에너지, 자율주행, 스마트 미디어 등의 융합산업 발전을 선두하며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약 1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3월 알파고 대국 이후 정부가 지능정보 산업 발전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국내 AI 산업발전의 원년으로 전망된다.

AI 상용화 물결의 주역에는 음성비서가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홈 스피커 형태의 음성비서를 필두로 집안의 도어락, 가전제품, 온도 등을 제어하며 파편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한데 묶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국내 시장 규모. / KT경제경영연구소



가장 먼저 AI 음성비서를 시장에 선보인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지난해 9월 1일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를 출시했다. 음성으로 음악 자동재생·추천, 스마트홈 제어, 날씨·일정 안내 등이 가능한 '누구'는 출시 이틀 만에 판매 2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 약 3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이 음성 명령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고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새로운 콘셉트의 기기에 관심을 보인 덕분"이라며 "특히 신혼, 집들이 선물로 각광 받으며 최근 판매량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평했다.

SK텔레콤 '누구'를 통해 AI 기기의 가능성을 확인한 통신사, 제조사들도 앞다퉈 인공지능 기기 개발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SK C&C에서 IBM의 왓슨과 협력해 '에이브릴'을 탄생시킨 박정호 대표가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며, AI 분야서 SK그룹 내 주력 계열사의 시너지 찾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브릴은 SK주식회사 C&C 사업이 왓슨을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다.

'누구'는 성장형 인공지능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어 SK C&C의 딥러닝 기술을 접목할 경우 학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 '누구'는 음악 검색·추천, 스마트홈 연동, 일정·날씨 확인 등 10가지 기능이 가능했다. 이후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는 30만 표제어 위키피디아 검색, T맵 교통정보, 약 4200개의 어린이 콘텐츠, 피자·치킨 배달 등 20여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와 대화기능도 업그레이드돼 "나 외로워", "사랑하고 싶어"와 같은 문장도 척척 알아듣고 알맞은 답변을 한다.

SK C&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왓슨의 한국어 교육이 완료되면 콘텐츠나 플랫폼에서 활용성이 높아진다"며 "서로 각자 위치에서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는 단계를 마치면 SK텔레콤의 '누구'와도 협업할 가능성이 많다"고 귀뜸했다.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인 자사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위주의 SK텔레콤과 타깃층이 다르지만, 양사의 대표가 자리를 맞바꾼 만큼 AI라는 키워드에서 협업 가능성이 한층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SK텔레콤은 '성장형 인공지능'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앞으로도 고객과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구해 올해는 스마트홈 제어, 인터넷TV(IPTV) 연동 등으로 '누구'의 기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KT 또한 자사 AI 기술 개발을 통해 연내 인공지능 스피커와 셋톱박스의 결합 형태인 '기가지니'(가명)를 내놓으며 AI 음성비서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기가지니는 KT의 '올레TV'와 연동돼 음성으로 TV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를 틀어줘"라고 말하면 원하는 채널을 틀어주는 식이다.

또 KT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 KT DS는 고객의 목소리에서 생각을 읽어내는 음성인식 솔루션 '씽크 투 텍스트'를 출시하며 음성인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모바일과 IoT 분야에서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콜센터, 리모콘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발전시킨 것에 기가지니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비스 ▲개발 ▲디바이스 담당 등 세 부문으로 나눠진 AI 사업부를 신설해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자체 AI 역량 확보를 위해 미국 AI 로봇업체 '지보'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과도 협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는 자사의 강점을 살려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 홈 IoT 생태계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형성해 연결·제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LG유플러스만의 강점을 살린 음성인식 서비스가 상반기 내 출시될 것"이라며 "LG전자뿐 아니라 벤처와도 협업 가능성을 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동통신사들은 인공지능에서부터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등 미래사업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위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특히 AI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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