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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내 돈 사용 설명서] ⑧ 같은 듯 다른 코스피와 코스닥

/사진 각 사 제공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둔 지난 15일 스타벅스 선릉역점.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가 턱을 괸다.

"그러니까. 목돈 모을 생각은 안 하고, 200만원짜리 맥북을 사려고 했다는 얘기죠?"

천원만(가명): 199만원입니다. 그리고 참았죠.

지혜: '여자친구 없으면 돈 모으기 쉽다'고 누가 연설 했는데.

원만: 그, 오늘 주식에 대해 알려주신다고요?

지혜: 그래요, 충동구매 미수범. 애플 제품처럼 큰 흐름 안에서 기능별로 나뉘는 주식 시장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파는 품목별로 다른 시장, 코스피와 코스닥

지혜: 윤준호 대표님 회사 이름이 ㈜위드리치잖아요. 여기에 왜 ㈜가 들어갈까요.

원만: 에헤이. 주식회사라는 뜻이잖아요. 유치원 다닐 때 둥글게 생긴 '공용 버스' 표지판을 보고 친구들과 '공룡이 타는 버스' 논쟁을 벌이던 때가 기억나는군요. 아주 기초적인….

지혜: 공룡이 타는 버스인 줄 알았나요?

원만: (창 밖을 보며) 눈이 오늘... 온다고 했는데 왜….

눈 감은 오 대표, 이마를 짚는다.

지혜: 주식은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유가증권이에요. 회사가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을 소액 단위로 일정하게 나눠서 매매를 활성화한 것이죠. 자본을 투자한 주주들은 자신이 기여한 만큼 발행 주식을 나눠가져요. 주주는 주식을 팔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주식 가격은 수요 공급의 원칙으로 결정돼요. 투자자들은 시세 차익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해요.

이제 주식 시장을 나눠서 봅시다. 주식은 나라와 취급 상품별로 다양해요. 간혹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거래되는 중국·일본기업도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에는 주로 한국 기업 주식이 거래돼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으로 나뉩니다. 농산물 시장과 수산물시장의 거래품목이 다르듯이,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도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해요.

원만: 맥을 위한 앱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 구성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군요! 같은 프로그램을 기기 특성에 따라 다르게 만드니까요.

◆코스피 대표종목 '코스피 200' 코스닥은 中企 위주

지혜: 우리나라에 처음 세워진 시장은 코스피(KOSPI·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예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거래소'가 여기입니다. 상장요건이 코스닥에 비해 까다롭죠.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어요. 1980년 1월 4일 주가지수를 100으로 가정해 지수(index)를 냅니다. 지금 코스피는 1970인데, 100을 기준으로 19.8배 늘어났다는 뜻이죠.

코스닥(KOSDAQ·Korea Securities Dealers Auomated Quotation)은 첨단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NASDAQ)을 본떴어요. 벤처와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려고 생겼지요. 그래서 IT와 바이오 등 기술주가 많이 상장돼있어요. 코스피보다 상장 기준이 낮아서 중소형 종목이 많고요. 상장기간도 비교적 짧습니다. 이곳에 있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이 있어요.

원만: 이번에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이름을 '디(D)'로 바꾼다던데, 코스닥을 살펴봐야겠네요.

지혜: 그래요. 마지막으로 코스피 200은 한국거래소 전체 종목에서 대표 주식 200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 한 것입니다.

원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지혜: 코스피 지수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도 모두 포함시켜요. 이러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생기죠. 시장 대표성을 하락시키고, 선물(先物·미리 사고 파는 물건)과 현물(現物·지금 있는 물건)의 가격차이를 발생시켜 시장이 왜곡될 수 있어요. 코스피 200은 이 문제를 상쇄하려고 1994년 6월에 도입됐어요. 잘 알려진 우량주와 대형주는 대부분 여기 들어 있으니, 코스피 지수와 함께 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요.

원만: 이렇게 비유할 수 있겠어요. 코스피는 데스크톱 아이맥(iMac), 코스피 200은 랩톱인 맥북(MacBook), 코스닥은 주머니에 넣는 아이폰(iPhone)인 셈이네요. 셋 다 주식시장이니까, 모두 맥 운영체제(macOS) 기반으로 움직이는 점과 같은 이치죠.

오 대표가 신기한 듯 바라본다.

"애플 팬보이(fanboy)들은 삼라만상을 그런 식으로만 보나요?"

◆주식 하려면 증권사·은행서 계좌 만들어야

"스타벅스 '이 프리퀀시'를 다 모았어요. 이게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페이스타임(FaceTime·애플 무료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윤준호 대표가 웃는다.

준호: 이걸 주식시장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어요.

원만: 어떻게요?

준호: 원만 씨는 방금 스타벅스 앱의 바코드 화면으로 결제하고 도장을 쌓았잖아요. 그 대가로 다이어리를 받을테고요. 주식도 사고 팔 때 현물이 오가지 않아요. 증권계좌에 주식이 들어오고 현금이 나가는 식으로 전산거래를 하지요. 매매당사자들이 직접 볼 필요 없이 조건만 맞으면 체결 되고, 누가 사고 파는지 알 필요도 없어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은 '호가'로 거래해요. 호가는 '얼마에 몇 주를 사겠다' '얼마에 몇 주를 팔겠다' 이런 주문입니다.

주식시장에 주문 낼 때는 반드시 증권회사를 거쳐야 해요. 증권회사는 투자자들의 호가주문을 시장에 전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가격과 사는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체결되지요.

원만: 그럼 주식 거래하려면 주식 계좌가 있어야겠어요.

준호: 그렇죠. 증권회사나 은행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 수 있어요.

◆아파트 거래처럼 "주식도 처음 산 사람이 팔아요"

준호: 그럼 우리는 주식을 누구한테 사는 걸까요? 한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를 지었습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약간 싸게 분양을 했더니 다 팔렸죠. 이제 여기 있는 아파트를 누구한테 사야 할까요?

원만: 건설사가 분양으로 다 팔았으니, 그 아파트를 산 사람에게 가야죠.

준호: 그렇죠. 주식도 처음에는 회사에서 사는겁니다. 아파트 분양처럼 일반인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식공개'라고 합니다. 아파트 분양신청을 할 때 청약 하는 것처럼 주식도 '공모주 청약'이라는 절차를 거쳐요. 이 청약이 끝나면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 절차를 거칩니다.

원만: 상장요? 상? 뭔가요 그게.

준호: 주식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입니다. 이 과정을 거친 주식만 시장에서 거래 됩니다. 주식 공개와 상장을 묶어서 주식을 발행한다는 뜻으로 '발행 시장'이라고 해요.

이렇게 회사가 주식을 팔고 나면, 다음부터는 그 주식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사는 것이죠.

뉴스에서 주가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시장에서 투자자간의 거래 내용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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