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6-11-24 10:15:20

[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37)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미널…천안 아라리오 조각 공원

[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37)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미널…천안 아라리오 조각 공원

▲ 천안 아라리오 조각공원 전경 /류주항

지하철 1호선 두정역과 천안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안 종합 버스 터미널은 주식회사 아라리오가 1989년부터 종합터미널, 백화점, 외식, 갤러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 하며 경영을 일궈온 곳이다.

인근의 단국대, 상명대, 호서대 등 천안권 캠퍼스로 통학하는 대학생들과 천안 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활력이 넘쳐나는 번화가로, '천안 12경' 지정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수상 등으로 외부에서도 유입되는 인파가 늘고 있다. 천안 종합 버스 터미널이 관광 명소로 손꼽히게 되는 중심에는 세계 정상급 수준의 미술품을 설치하며 조성한 '아라리오 조각공원'에 있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체감 할 수 없는 '예술' 이 있는 곳이다.

올해 6월 아라리오의 수장 김창일 회장은 국내 미술계에서 다시 한번 회자되었다.

세계적 권위의 미술매체인 '아트넷' 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파워 컬렉터' 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것이다. 그는 루이비통 그룹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아르노 회장의 라이벌 구찌 그룹 케어링(Kering)의 프랑수아 피노 회장,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월마트 상속녀인 앨리스 월튼, 배우이자 컬렉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등과 같이 호명되었다.

세계적인 컬렉터의 예술 사랑은 스스로 향유하고자 하는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 하기를 원했다.

아라리오의 조각공원의 역사는 폐 차축을 쌓아 올려 만든 '아르망 페르난데스(Arman Fernandez)'의 '수백만 마일 - 머나먼 여정(Millions of Mile)' 설치로 시작된다. 1989년 3월에 들어선 작품은 그 높이만 20미터로 100개의 단에 이른다. 완성을 의미하는 1000 숫자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999개의 차축으로 이루어져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한다.

▲ 코헤이 나와의 매니폴드 /류주항

2013년에 설치된 '코헤이 나와(Kohei Nawa)'의 '매니폴드(Manifold)'는 최근에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선만큼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작품중 하나이다. 작년 수개월에 걸쳐 때를 씻어내는 보수공사를 마쳤고, 해가 지면 작품을 비추는 경관 조명이 순백의 위풍 당당한 위엄을 신비롭게 발산시킨다.

▲ 데미안 허스트의 찬가. /류주항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erst)'의 '찬가(Hymn)'는 인체해부학 모형관을 연상시킨다. 데미안 허스트의 이작품은 어린이용 해부학세트 모형을 확대한 것으로, 절대 부패하지 않는 인체 모형을 통해 죽음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태도를 반문했다. 작품을 둘러싼 유리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조각공원의 전경 또한 장관이다.

▲ 데미안 허스트의 체러티 /류주항

아라리오 조각공원에서는 '찬가' 와 함께 데미안 허스트의 또 다른작품 모금함을 든 소녀 '체러티' 를 감상할 수 있다.

▲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 /류주항

수천 개의 헌 놋그릇으로 핵폭탄의 위력을 상징하는 버섯구름을 형상화해서 인도-파키스탄 국경의 일촉즉발의 분쟁상황을 암시하고자 한 작품인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의 통제선(Line of Control)또한 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작품이다.

▲ 키스해링의 Untitled(Figure on Baby) /류주항
▲ 키스해링의 줄리아. /류주항

이 외에도 담벼락의 낙서로부터 시작해 긍정적인 에너지의 작품을 전달하는 키스 해링(Keith Haring), 메이드인 차이나를 공룡 배에 새겨 넣은 '쥬라기 시대' 시리즈로 활동중인 중국작가 수이젠궈(Sui Jianguo), 브래드하우(Brad Howe), 국내 작가 김인배, 민복진, 성동훈, 이일호, 씨킴, 최정화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머나먼 여정. /류주항
▲ 김인배의 사랑해. /류주항
▲ 김인배의 늑대가 와도 무섭지 않아. /류주항
▲ 수이젠궈의 쥬라기시대. /류주항
▲ 씨킴의 트라이앵글. /류주항
▲ 씨킴의 Image2. /류주항
▲ 최정화의 꽃의 마음. /류주항
▲ 브래드하우의 Dancing in the rain. /류주항
▲ 이일호의 기도. /류주항
▲ 성동훈의 무식한소 돈키호테. /류주항
▲ 민복진의 환희. /류주항

최근 독일 미술 잡지 ‘Art’는 아라리오 조각 공원을 꼭 가봐야 하는 세계 미술지도 속 한곳으로 소개 했고, 지난주였던 8일 국내 건축주의 공공미술을 대상으로한 2016공공미술대상에서는 개인의 노력이 만든 공공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 공공기여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창일 회장은 2010년 터미널 증축 공사중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를 써 넣었다.

'아라리오 조각공원' 은 더이상 천안의 명소가 아니다. 김창일 회장의 바램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미널' 이 되었다.

▲ 박소정 객원기자

글:큐레이터 박소정 (info@trinityseoul.com)

사진:사진작가 류주항 (www.mattryu.com)

  • 메트로 신문
  • 모바일앱 설치 바로가기
  •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