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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11·12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야당



주위가 온통 혼란스럽다. 상식에서 벗어난, 예상을 깨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다. 나라 안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하루하루가 충격의 연속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는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이변을 낳았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을까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대체적인 의견은 미국 기성 정치인들이 저성장, 불법 이민, 자유무역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자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도 비슷하다. 본격적인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고, 협력업체들이 문을 닫고, 자영업 전선으로 뛰어든 퇴직자들은 가게를 열었다가 1년도 못버티고 문을 닫고 있다. 젊은이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꽃같은 시절을 흘려보내고 있다.

최근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는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워 쌓이고 쌓인 '욕구불만'을 터뜨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최순실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주위에 있던 측근들의 범죄 행위가 어디까지 갔었는지 계속 드러나고 있어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판국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은 재계로도 번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에 774억원이란 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은 8년 만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주요 대그룹들의 총수들까지 검찰에 불려 나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해체 위기에 몰릴 정도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고사하고 인사이동이나 투자계획 같은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이런 여파는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정치권의 무능함으로 국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못지 않게 우리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증거는 지난 5일의 촛불집회가 보여줬다. 당시 주최측의 예상을 깨고 20만(경찰 추산은 4만5000명)이 집결했다. 대통령이, 정치권이, 검찰이 제 일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오는 12일에는 2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의 집회는 향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일이다. 청와대는 이미 '김병준 카드'를 버리고 여야에 총리 선임을 맡겼다. 사실상 법적인 지위 빼고는 다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중립내각을 이끌 총리 선임에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야 3당이 9일 '이상한 합의'를 했다. 신임 총리 추천을 위해 고민하는 게 아니라 시민 주도의 12일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다. 혼란에 빠진 나라를 안정시켜야 할 정치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같이 거리로 나오겠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합의도 못하면서 무작정 거리로 나와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지금 국회에 시급한 건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에 같이 섞여서 거리행진을 하는 게 아니다. 시민 행사는 시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인은 할 일이 따로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혼란이 커지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사태를 하루빨리 정리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정치권에 맡겨진 총리 선임 업무부터 해결해달라. 정치인들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능력을 국민에게 검증해달라. 이제는 말만 하지 말고 '뭔가'를 했다는 결과물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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