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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치매·노후대비…"KB국민은행에 맡겨주세요"

KB국민은행이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신탁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 성년 후견인제도 지원신탁'을 이용하면 치매 발병 등으로 후견인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KB국민은행



#개가 가진 돈이 1700억원. 물론 주인이 죽을 때 남긴 돈이다. 독일에 사는 셰퍼드 '군터 4세'는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동물이다. 군터 4세는 리벤슈타인 부인에게 유산을 상속받은 군터 3세의 아들이다. 가수 마돈나가 살던 미국 마이애미 저택을 74억원에 매입한 일로 유명하다. 매일 케비어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이 개의 돈은 재산관리인이 계속 늘리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68) 씨는 최근 북한산 원효봉을 가뿐히 내려왔다. 하지만 친구와 단골 가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들르는 아들 집 주소도 흐릿하다. 친구는 "치매 초기 같으니 병원에 가 보라"고 하지만, 노후 자금을 온전히 치료비로 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맞벌이하는 자녀가 버려둘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크다.

치매와 반려견에 대한 걱정도 은행에 맡기는 세상이 됐다. KB국민은행이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한 신탁 상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치매 대비 신탁으로 가족 부담 ↓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신체 기능은 양호하나 인지 상태가 불안정한 '경증치매'와 치매의 전조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단계인 사람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220만 명이다.

이에 국민은행이 성년후견제도와 신탁을 결합해 지난 10일 'KB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내놨다. 이 신탁에 가입하면 치매와 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신탁은 위탁자 본인의 인지 상태가 양호할 때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금전을 맡기는 형태다. 고객은 이렇게 치매 발병으로 후견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후견이 시작되면 후견인이 치매 치료와 요양자금을 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아 고객을 위해 사용한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성년이다. 상품에는 후견인의 부정행위로부터 위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장치가 있다. 후견인이 상품 해지 등 중요사항을 요청하려면, 후견감독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KB는 세 가지 이점을 기대한다. 첫째, 고객은 치매 발병으로 가족이 질 부담을 대비한다. 둘째, 가족이 본인을 버려둘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년후견제도 관련 상담과 신탁 가입 안내는 'KB골든라이프 치매 안심 상담서비스'를 통해 국민은행 소속 변호사에게 받을 수 있다.

◆1인 가구 반려견, 혼자 남길 걱정 '뚝'

걱정거리는 1인 가구에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520만으로 전체 1911만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가구원 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1.8%로 늘었다고 7월 발표했다. 다섯 가구에서 한 가구 이상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행법은 여전히 반려동물을 상속관계인으로 두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자식처럼 돌보던 강아지를 홀로 남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신탁으로 해결했다.

지난 19일 국민은행이 출시한 'KB 펫(Pet) 신탁'에 가입하면,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신탁 고객이 할 일은 두 가지다. 우선 고객이 은행에 일정 자금을 맡겨야 한다. 반려동물의 새 부양자도 정해야 한다. 은행은 훗날 고객이 사망했을 때 반려동물의 보호·관리 자금을 지정된 부양자에게 일시 지급한다.

만 19세 이상 개인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일시금은 200만원 이상이어야 맡길 수 있다. 월적립식은 1만원 이상도 가능하다.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피부양 대상 반려동물에도 기준이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등록이 가능한 개(犬)만 해당한다. 가입 전에 전국 시·군·구청에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동물 등록은 동물병원 같은 등록 대행업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식별 방법으로는 마이크로칩 시술과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인식표 부착 등이 있다.

국민은행은 등록 대상 동물이 고양이 등으로 확대되면 대상 반려동물을 늘려 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과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 변화를 반영했다"며 "사회변화와 고객의 심층적인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상품으로 신탁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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