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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기자간담회 자청, 현대·기아차 '파업 중단 촉구' 中企대표들 무슨 이유?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중소기업계 대표들이 28일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하면서 '중단'을 촉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1차, 2차 등 협력업체에 미칠 악영향 때문이다. 완성차 회사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일부 중견기업을 제외하면 1·2차 협력업체 상당수가 중소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만 약 530곳에 이른다. 일부 부품의 경우 3차, 또는 4차 협력사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청 단계가 내려갈 수록 이익은 박해 남는 것이 적고, 상위 원청업체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먹이사슬의 맨 위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슈퍼갑'인 셈이다.

특히 국내에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에서 협력업체인 중견·중소기업은 현대·기아차 한 곳에만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협력업체들은 다양한 회사와 거래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업계 관행도 문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8%로 절대적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길어질 수록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협력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장성숙 부회장은 "기업은 6개월이면 생사가 갈릴 수 있다. 제조업은 더욱 그렇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모두 대기업 그늘에 있다고 보면 된다.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우리들에겐 밤잠을 못 이루게 하는 행동이다"고 토로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시 협력 부품업체들은 하루에 약 9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매출이 연간 45조원 수준이고 연간 250일을 가동한다고 할 때 1일 매출은 1800억원, 그리고 이 가운데 협력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 수준으로 가정시 그 절반인 900억원 정도가 전체 협력업체 손실이라는 계산이다. 그리고 900억원 중에서 50~60%는 2차 협력업체의 손실이다. 물론 3차, 4차 협력업체의 손실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현대·기아차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도 중소기업계 대표들에겐 눈엣가시다. 돈을 많이 받으면서도 더 올려달라고 매년 파업하는 것이 마뜩잖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28차례 파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가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다. 물론 자동차 제조업 특성상 잔업, 특근 등 수당이 포함된 액수다.

통계청의 '광업·제조업조사'를 재편, 가공한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제조업 기준) 1인당 연봉은 2014년 현재 3179만원이다. 이는 같은 해 대기업 근로자 1인당 임금 수준 5662만원의 56.5%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임금에 비해선 고작 33.3% 정도에 그친다. 협력업체(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보다 가장 위에 있는 원청업체(현대·기아차) 근로자가 3배 가량의 돈을 더 받고 일하는 셈이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현대차는 지난 수십년간 국민의 사랑과 애국심, 그리고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평균 임금이 연 1억에 육박하는 노조의 파업은 지금도 어려운 국가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소기업계 오너들에겐 가뜩이나 임금이 높은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 상승→중소기업 근로자 상대적 박탈감 고조→추가 임금 인상 요구→중소기업 부담 가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애로도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가족들까지 동원해 '현대·기아차 불매운동'을 벌이면서까지 장기 파업을 막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 기준으로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는 5133만명, 중소기업 근로자수는 1403만명, 그리고 근로자수에 평균 가족수 2.7명을 곱하면 전체 인구의 61.4%인 3549만명이 '범중소기업 가족'이라는 추산이고 이들의 불매운동이 곧 '압박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벤처캐피탈의 투자 기피업종 중 하나가 자동차산업이다. 현대차가 파업을 하면 기본적으로 1·2차 밴더(협력업체)의 생존권에 대해 (투자)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납품단가가 굉장히 박하다. (협력사에 대한)마진(이익)도 계속 깎는다. 전체 자동차산업에서 이익이 나지 않다보니 연간 최대 3조원 가량에 이르는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중 자동차부문에 돌아가는 액수는 10% 미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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