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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성장하는데…인터넷은행 ‘K뱅크’ 어디까지 왔나?

KT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오는 9월 본인가를 신청한다. K뱅크 준비법인은 현재 6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통합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K뱅크 통합테스트 작업 현장. /KT



KT의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나씩 차분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 내 은산분리 개정 등 정부의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이날도 지적됐다.

KT는 24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K뱅크 추진현황 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말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K뱅크 준비법인은 지난 22일부터 6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통합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 신용정보회사, ATM 밴사 등 20여개 기관과 연동테스트를 병행 중이다.

앞서 K뱅크 준비법인은 지난 1월 서비스 분석과 설계에 분격 착수해 3월말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고, 7월초 금융결제원 연동 등 시스템별 단위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K뱅크는 비대면 종합은행을 실현하고 모바일만의 새로운 영역에서 개척자의 역할을 지향하며 비용 절감을 통한 최고의 금리혜택과 차별된 신용평가 모델로 저렴하고 편리한 맞춤식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K뱅크는 모바일 생활 맞춤형 디지털 이자도 제공한다. 디지털 이자는 모바일 데이터 충전과 아이템과 할인쿠폰, 콘텐츠 무료 이용권 등으로 이뤄진다. 이외 K뱅크는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각 고객에 적합한 제품을 실시간 제안하고, 편리하고 빠르나 공금과 결제 등을 아우를 계획이다.

한 마디로 K뱅크의 고객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소비자라면 모두 해당되는 셈이다. K뱅크는 이를 활용해 보다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편의점 멤버십 카드 등 결합할인과 O2O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통사만의 강점을 결합시킬 수도 있다.

K뱅크는 지난 1월 설립 당시 자본금 160억원에서 시작해 3월 2500억원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K뱅크의 주주는 통신과 금융,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글로벌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K뱅크에 따르면 통신사는 KT, 금융업계 주주사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이다. 또 ICT는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모바일리더, 포스코ICT, 뱅크웨어글로벌, 인포바인, 브리지텍, 한국정보통신, 민앤지가 포함돼 있다.

이외 플랫폼은 GS리테일과 에잇퍼센트, 이지웰페어, 얍컴퍼니가 있고 글로벌 기업으론 알리페이와 한국관광공사, 스마일게이트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뱅크의 성공 여부는 금융당국의 역할과 직결된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핀테크 시대를 주도할 금융계의 '메기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산업자본의 은행지분소유를 현행 4%로 제한한 은행법은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다. 대기업의 은행 사금고화를 우려하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완화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비단 K뱅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이 20대 국회 출범 이후 또 다시 발의됐지만 여야의 온도차는 여전하다는 점도 남은 숙제로 지적된다.

이날 자리에선 은산분리 개정 등 정부의 규제 완화를 꼬집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활성화되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규제가 온실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4일 K뱅크 추진현황 설명회 현장. /나원재 기자



이에 대해 이석근 서강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영국,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 금융 수준은 높지 않다"며 "중국에서 핀테크 연사를 초청하려고 해도 '왜 가야 하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한국 금융에 대한 평가는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안일한 생각을 꼬집었다. 선진국은 전 영역에서 금융사와 제휴 또는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핀테크 사업과 기존 금융업이 구조개편을 이룰 때 우리는 관련 규제가 온실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다른 나라에도 은산, 금산분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산업과 금융을 두고 산업을 일으키자는 데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우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빠르게 쫓기 위해 규제를 푼다고 바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규제 완화가 돼야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가 빨리 만들어질 것이다"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이어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 등 늦게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한 기업을 두고 현지 은행들이 포털사에서 은행을 하냐고 비아냥댔지만 정부에선 신산업을 과감히 밀어줬다"며 "우리도 이르한 환경을 바라보고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는 "우린 IT 기업이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게 안 되면 ICT가 주도하는 은행이 아닌 금융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K뱅크 서비스가 시작되면 밤 11시에도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르면 오는 11월 중 24시간 은행업무가 가능한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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