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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맨발에 낮잠까지…P2P금융, 그들이 사는 세상

닉네임제도·무제한 휴가·도서구입비 지원 등 복지제도 다양…사내분위기는 '수평·소통'에 중점

맨발에 슬리퍼, 모자와 반바지까지….

개인 간 대출(P2P) 금융 회사 직원들의 복장이다.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이 떠오르는 '금융맨'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일하는 방식 또한 기존 금융회사와 다르다. 소파에 드러누워 문서를 읽거나 업무 도중 책을 읽기도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P2P금융업체의 사내 문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휴가·도서비 무제한 등 수준 높은 복지제도를 비롯해 '소통'에 중점을 둔 사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렌딧의 1인 사무공간 '버닝맨', 펀다의 수면실



◆ 낮잠, 휴가 무제한…복지 수준 높아

8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P2P금융업체 8퍼센트·렌딧·어니스트펀드·펀다는 직원들에게 자율 복장과 무제한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출근 시 복장에 제한이 없으며, 연차나 휴가 또한 업무 조율만 돼 있다면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게 '기본 복지'인 셈이다. 이밖에도 이들은 직원의 편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렌딧은 매월 1회 원하는 날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는 '오아시스'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은 병원, 은행 업무 등 주말에 처리하기 어려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사무실 구성 또한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췄다. 서서 일하기 좋아하는 직원을 위해 책상 높낮이를 조절하는 책상을 제공하고, 1인 사무 공간인 '버닝맨'을 운영 중이다.

펀다는 매주 수요일 반나절만 일하는 '반일근무'를 시행 중이다. 중식·석식·간식·야식 등 식비를 비롯해 도서비와 교육비도 무한 제공한다. 주중 연장근무가 잦은 직원의 체력 증진을 위해 볼링, 농구 등 스포츠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8퍼센트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곳곳에 소파를 배치해 뒀다. 직원들의 휴식 또는 수면을 위해 수면 소파와 안마 의자를 설치했다. 원하는 도서는 무제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어니스트펀드 또한 직원들이 수면할 수 있는 소파를 배치하고 도서 구입비를 무제한 지원한다. 회식 참여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고 있다.

펀다 사무실 내 휴식 공간에서 직원들이 탁구를 치고 있다(왼쪽). 렌딧 직원들이 대표와의 문답 '주간SJ'를 실시하고 있다(오른쪽).



◆ 사내분위기 '소통'에 중점

국내 P2P금융의 누적 대출 규모는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 7월 말 19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2P금융 업체들은 회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소통'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중요한 사항에 대해 전직원이 수시로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우선 P2P업체들은 수평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닉네임(애칭) 제도'를 활용한다. 어니스트펀드는 루피, 제우스, 윈터, 앤, 시나몬 등 원하는 닉네임을 사용토록 했다. 어니스트펀드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자신의 닉네임부터 정한다. 상호존중의 수평문화를 위해 대표부터 평사원까지 직함대신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렌딧도 직함 대신 영어 이름 혹은 별명을 사용한다. 김성준 대표는 영문 이름의 약자인 SJ, 공동창업자인 박성용 이사도 영문 약자를 이용해 PSY(싸이)로 부른다.

대화의 장을 마련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기도 한다.

펀다는 매주 수요일 '응답하라 펀다(이하 응펀)'를 실시해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함께 공유한다. 지식 공유 외에도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공적·사적인 주제 모두 물어볼 수 있다.

렌딧도 대표와의 문답 시간을 갖고 있다. 매주 목요일 주간 회의 시간에 30분씩 '주간SJ'를 통해 누구든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대표가 답하는 방식이다.

불균형한 성비에 대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다.

펀다는 전체 직원 중 여성 인원이 4명에 불과하다. 이에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펀다걸 4명과 박성준 대표가 '이달의 남성' 펀다맨 1명을 선정, 저녁 식사를 함께하도록 한다. 해당 월에 속한 남성 펀다맨은 한 달 동안 남성의 힘이 필요한 고된 일을 도맡아 도와준다.

8퍼센트는 점심시간을 활용한다. 직원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직원끼리 소통 부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조를 짜서 점심 식사를 한다. 업무 상 비교적 공통되는 부분이 없는 직원끼리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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