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5·NH투자증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으로 2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42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승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생애 통산 4승째 기록이다.
특히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제패 이후 2년 2개월 만의 우승이다.
다만 배선우(22·삼천리)가 갖고 있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196타)에는 2타가 모자란 성적이 아쉬웠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4위(4억2944만원)로 올라섰다. 이승현보다 상금이 많은 박성현(23·넵스),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은 모두 이번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뒀다. 시즌 우승 한 번으로 시즌 상금 4억 원을 넘어선 선수는 이승현 뿐이다.
이승현은 1, 2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4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샷이 흔들렸다. 1∼7번홀까지 4차례나 보기 위기를 맞았다.
이승현이 흔들리는 사이에 조정민(22·문영그룹), 김지영(20·올포유), 정연주(24·SBI저축은행) 등이 2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8번홀(파3)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워터 해저드 너머에 꽂힌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티샷에 이어 5m 거리에서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가는 과감한 버디 퍼팅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3타차로 여유를 되찾은 이승현은 10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앞 1.5m에 떨궈 버디로 마무리지었다. 12번홀(파4)에서는 5m 버디를 성공시켰다. 16번홀(파5)에서는 3m 버디를 잡아내곤 주먹을 불끈 쥐었다. 2개홀을 남기고 2위 그룹을 무려 5타차로 따돌려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짓는 버디였다.
일본투어에서 뛰다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한 정연주와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배선우(22·삼천리)가 5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단 한 번 우승컵을 안아봤던 정연주는 BMW챔피언십 4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고진영(21·넵스)은 73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2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