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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솔로이코노미] '솔로 위한 금융은 없다' 재테크 고민하는 싱글족

지난해 말 광주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건강타운의 '어르신전용라운지'에서 어르신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36살의 남성인 이 모씨는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살면서 꽤 많은 돈을 모았다. 재테크를 위해 은행을 찾았으나 자신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백 가지의 상품 중 이씨처럼 싱글족을 위한 상품은 따로 없었던 것. 이씨는 1인 가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 은행에서 이용할 만한 상품이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씨와 같은 싱글족들의 재테크 요령은 친구나 지인들에게서 나온다. 그마저도 신통치 않다면 온전히 혼자 고민해야 한다. 재테크 상품을 내놔야할 은행들이 '100세 시대' 프레임에만 갇혀 있는 탓이다.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비혼 1인 가구나 고소득 젊은 여성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은 빈곤하기 짝이 없다. 이혼해 싱글이 된 이른바 '돌싱'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프로파일조차 입수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기관이 싱글족들의 주택이나 자산 분리, 자산 재설계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미국과는 천양지차다.

우리사회는 현재 20~30대 중심의 미혼 가구가 늘고 있는데, 특히 1인 가구여성의 교육수준과 형제활동 참여가 높아지며 여성의 비혼 경향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한때 은행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통장과 카드 등을 줄줄이 출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의 일이다. 하지만 이 상품들 중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드물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솔로 이코노미는 아직 금융권에서 통용되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우리나라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상품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서 따로 신상품·서비스를 개발하긴 힘들다"며 "금융 특성상 솔로라는 개별 집단에 대한 이슈는 따로 없고, 현재는 퇴직 시기가 앞당겨지는 만큼 은퇴설계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많다"고 말했다.

느리기만 한 은행의 대응속도와는 정반대로 우리사회에서 1인 가구의 증가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이혼률 증가와 고령화의 급속한 증가,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애·결혼·출산을 넘어 삶의 가치를 포기한 젊은 층을 일컫는 'N포 세대'가 등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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