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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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최종수정 : 2016-07-21 07:08:51
 데스크칼럼 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자녀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며칠 전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포켓몬 고' 열풍이 달갑지 않다. 그 동안 게임에 빠져 집에만 처박혀 있던 아이들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떨어져서 좋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은 채 온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부모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던 15살의 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니던 미성년자 두명이 도둑으로 오인돼 총탄에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 현상수배범이 포켓몬을 잡느라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게임이 워낙 재미 있고 참신하다보니 별의별 해프닝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 고 열풍을 보면서 그 동안 개념적으로 머리 속에 맴돌던 '4차 산업혁명'이 또 다시 현실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국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것도 불과 몇달 전인 3월이었다. 현재 알파고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기존 세계 랭킹 1위였던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쇼크'를 준다. 포켓몬 고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함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첨단 기술 중 하나다.

가상현실은 모든 것이 가상의 세계이지만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가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다. 화면의 배경은 속초의 횟집인데 그 횟집 문 앞에 가상의 몬스터 캐릭터가 있는 것이다. 재미로 치면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훨씬 더 재미 있다.

문제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현실과 가상을 헷갈리게 만들면서 게이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현실의 강물이나 도로 위에 가상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릴 것인가. 만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몬스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상상해보자. 부모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사람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 사람을 잡은 셈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싶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깊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윤리'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기계적인 결함으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차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을 살릴 것인지, 보행자들을 살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까.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윤리규범'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윤리규범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 윤리나 도덕적 가치는 국가마다, 종교마다, 개인마다 전부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쯤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회규범에 대해 빨리 논의해야 한다. 기술개발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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