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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동남아 태풍이 금호석화 사업에 영향 주는 이유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동남아 지역에 태풍이 발생하면 금호석화 주식을 사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회사다. 다양한 사업 가운데 매출의 40% 이상을 합성고무가 차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합성고무 시장이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 동남아 지역에 태풍이 발생할 경우 고무나무에 피해가 발생하면 천연고무 생산이 줄어 상대적으로 합성고무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고무 가격은 공급과잉의 여파로 2011년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월 국제 3자 천연고무협의회(ITRC)는 천연고무 수출량 감축 카드를 빼들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로 구성된 ITRC는 세계 고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이들은 3월부터 9월까지 생산량을 62만톤 줄이기로 했지만 5월 이후 가격이 급락하며 합성고무 가격을 동반 하락시켰다.

금융투자회사 IBK투자증권은 전방산업인 타이어 수요 회복 지연과 고무 공급 과잉 지속으로 금호석화가 올해 2·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그보다 낮은 486억원을 전망했다. 2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임을 감안한다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호석화 측은 올 여름 동남아지역 기후변동이 자사 수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호석화가 6조4574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던 2011년은 태국에 홍수가 났던 시기다. 당시 웨스턴디지털(WD) 등 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던 기업들은 침수로 인해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2010년과 2011년 동남아 지역 이상 기후로 천연고무 역시 수확에 나서지 못했고, 그 결과 대체제인 합성고무 가격은 급등했다. 2011년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5500달러를 넘었고 부타디엔 고무 가격은 톤당 450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동남아 지역에는 천연고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태풍이나 홍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천연고무 생산 안정과 자동차 타이어 등 전방산업 회복 지연,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금호석화의 매출은 2012년 5조8837억원, 2013년 5조1321억원, 2014년 4조7656억원, 2015년 3조9345억원 등 꾸준히 감소했다. 2011년 839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2015년 1637억원에 그쳤다.

최근 금호석화는 금호산업, 금호아시아나와 소송도 벌이고 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바람이 커진 상태다. 사업에서라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심리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태국 국민의 10% 가량이 천연고무 사업에 종사하는 만큼 천연고무 채취 중단 등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비와 바람 등으로 천연고무 생산이 줄어든다면 업계 공급과잉도 일부 해소돼 금호석화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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