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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영원한 국가대표] 임오경 감독 "꿈은 실천해야 하는 것, 포기 않고 도전해야죠"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오경 감독./손진영 기자 son@



"1989년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어요. 꿈의 무대라는 생각으로 태릉선수촌에 들어왔는데 하루하루 눈을 감는 것도 뜨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힘이 든 거예요. 그래도 목표가 컸기에 포기할 수 없었죠. 메달만 획득하면 반드시 은퇴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제가 20년 동안 국가대표를 하고 있더라고요."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을 이끌고 있는 임오경 감독은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그리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한국 여자 핸드볼이 걸어온 영광의 길에는 늘 임오경이 함께 했다. 특히 아테네 올림픽 당시 덴마크와의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야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져 금메달에 버금가는 감동으로 남아 있다.

임오경 감독이 핸드볼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어릴 때부터 관찰력이 뛰어나 눈으로 배운 걸 몸으로 익히는 걸 즐겼던 그는 핸드볼을 시작한지 2개월여 만에 상급생과 함께 경기를 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그때부터 임오경 감독의 꿈은 '국가대표'가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지금의 국가대표 주니어 선수에 해당하는 상비군이 됐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마침내 국가대표가 됐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이었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반드시 저 자리에 있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관중석이 다 차서 밖에서도 경기를 구경할 정도였거든요. 저도 그렇게 관중석 안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포부가 컸죠." 서울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 임오경 감독은 이듬해인 1989년 1월 마침내 태릉선수촌에 발을 내딛었다.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오경 감독./손진영 기자 son@



그러나 태릉선수촌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야 하는 핸드볼은 유독 훈련이 심했다. 체력, 근력, 민첩성 모두를 갖기 위해 훈련을 하다 보니 한계를 넘어설 때도 자주 있었다.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어요. 얇았던 다리가 두꺼워지고 여성인 내가 마치 남성이 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죠."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었다. 태극마크를 단 이상 금메달을 따는 것, 그 강한 열망으로 임오경 감독은 힘든 훈련을 견뎌냈다.

힘든 노력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 마침내 출전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오경 감독은 "힘든 지옥 훈련의 고통마저도 잊게 만드는 기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힘든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해서 얻은 결과가 얼마나 값지고 기쁜지 알기에 그는 계속해서 핸드볼에 온몸을 내던졌다. 2008년부터는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 팀 감독을 맡아 후배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모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이하 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아 사회 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임오경 감독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코트 위다. 임오경 감독은 "올림픽은 돌아서면 후회가 많이 남는 대회"라고 말한다. "올림픽은 그런 것 같아요. 4년에 한 번이지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무대죠. 지금도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의 가장 화려했던 최고의 순간은 바로 선수로 올림픽에 섰을 때에요. 스포츠인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무대니까요." 그래서 임오경 감독은 리우 올림픽을 앞둔 후배들에게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충실히 해서 그 과정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또한 "국가대표선수회 선수회에서도 후배들을 응원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오경 감독./손진영 기자 son@



물론 임오경 감독이 그러했듯 후배들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을 것이다. 임오경 감독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메달을 못 땄다면 포기하지 말고 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도전은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에요. 꿈이라는 것은 갖고 있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실천하라고 있는 거거든요. 꼭 스포츠가 아니라도 무엇이든 꿈꾸고 실천하며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임오경 감독 또한 자신의 또 다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으로서, 그리고 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으로서 스포츠계에 도움이 될 일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실패를 하더라도 얼마나 빨리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지가 중요하다"며 "후배들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길 바란다. 코트에서 좌절하는 모습이 아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오경 감독./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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