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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 보정동 카페거리를 옮겨놓는다면…소상공인 글로벌화 화두

소상공인들의 글로벌화가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협동조합 등의 형태로 해외에 진출해 공동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소상공인 기업가 정신 및 해외진출' 포럼에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앞줄 왼쪽 7번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앞줄 왼쪽 8번째) 등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빵집, PC방, 꽃집,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글로벌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이들 업종은 지금까지 '우물안 개구리'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협동조합 등을 조직해 살길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내를 떠나 한류로 인해 '메이드 인 코리아'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백화점에서 25년간 베이커리 분야를 총괄하며 빵에 대해선 최고라고 자부했던 우경수씨. 그는 회사를 나와 지난해 5월 경기 용인 보정동에 빵집을 차렸다.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라면 제대로 돈을 벌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픈 첫 날 팔기 위해 빵만 550만원 어치를 만들었다. 직원들이 너무 많이 만든다고 걱정하더라. 하지만 다 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가게 문을 열고나니 결과는 참담했다. 첫날 매출은 고작 120만원이었다. 지인들이 보낸 80여개의 화환을 보니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엄청 울었다." 우씨의 말이다.

첫 날 뿐만이 아니었다. 이후 매출도 보잘것이 없었다. 주말에도 잘 해야 하루 매출이 130만~140만원 수준이었다. 빵집에선 보기드문 마케팅 담당도 채용했고, 아르바이트 등 직원만 18명을 두고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몇 개월동안 까먹은 돈만 1억원이 넘었다. 더 이상 돈 빌릴 곳도 없었다. 막막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시로부터 환경개선사업자금을 지원받아 카페거리 정비에 나섰다. 지역 문화재단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카페거리에 접목했고, 상가번영회는 힘을 모아 문화사업을 같이 진행했다"면서 "지금 보정동 카페거리는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는 명소로 변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경품을 나눠줬고, 자체적으로 문화의 거리 상품권도 발행해 유통시켰다.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과 토크 콘서트도 열었다.

그 사이 우씨는 상가번영회장이 돼 있었고, 가게 매출은 오픈 당시에 비해 두 세배가 늘었다. 이제 숨을 좀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와 같은 성공 사례 등이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타켓은 의·식·주가 중심 산업인 개발도상국이 집중된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가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는 "선진국이란 소상공인이 프라이드(자부심)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말한다. 쉐프, 미용사 등 소상공인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바로 선진국"이라면서 "아세안을 통한 글로벌시장 개척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만큼 변화, 도전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정신을 소상공인 분야에도 접목해 시장을 공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연 '소상공인 기업가 정신 및 해외진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인해 생존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라면서 "지역공동체를 통해 죽어 있던 상권을 살리고,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고, 또 집단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김기찬 교수는 소상공인들이 개별이 아닌 협동조합 형태의 모델을 접목시켜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서 정부와 정부가 협력하는 'G2G'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정부는 개별 나라와 MOU 등을 통해 지역 파트너 발굴, 타겟 마켓 설정, 사업계획 개발 등을 담당하고 사업 참가자(소상공인)는 오디션 형태로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또 협동조합에는 교수, 회계사, 세무사, 상권분석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업 안착을 돕게 된다"고 덧붙였다.

골목안, 나라안에만 머물러 있던 소상공인들을 정부가 바람을 잡고 전문가들이 도움을 줘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명한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은 한류와 깊은 연관이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의식주와 드라마, 영화, 음악 등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가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더욱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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