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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급변하는 세계질서 上] 영국 없이는 팍스아메리카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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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 연패를 당하면서도 끝내 승리했다. 동맹도시들과의 단단한 결속 덕분이었다. 오늘날 미국에게 영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내 군사적 기여만이 아니라 정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더 이상 NATO에서 영국의 기여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의 영향력은 추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미동맹에 의지한 세계의 안정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렉시트에 대해 전후 세계질서의 균열이라고 봤다. 대서양 동맹의 붕괴로 미국의 글로벌 패권 전략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서양 동맹이란 NATO와 EU 등 전후의 새 체제를 통한 미국-유럽 간 동맹이다. 영국은 여기서 핵심역할을 해 왔다.

NYT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곧 영국의 NATO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정치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게 되고 이로 인해 NATO에서의 입지마저 위태롭다는 것이다. 더욱이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NATO에 대한 영국의 방위 예산 지출도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실질적으로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영국의 국제적 지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스코틀랜드에서는 현재 영국에서 독립해 EU에 남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자치정부도 제2의 독립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014년 독립투표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영토의 대폭적인 축소를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영국경제와 인구 규모의 축소도 피할 수 없다. 특히 군사적으로 영국의 핵억지력은 스코틀랜드에 기지를 두고 있다. 잉글랜드나 웨일스로 이전하더라도 이전과정에서 공백이 발생한다. 이전비용 등 경제적 문제는 말할 나위가 없다. 비용 압박으로 영국 군사력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저명한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 역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전후 질서에서 대서양 동맹을 떠받치는 두 축은 NATO와 EU"라며 약화된 영국은 NATO와 EU 모두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영국 문제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대서양 동맹의 붕괴는 러시아와 중국의 발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YT는 브렉시트 결정 직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첫 연차총회와 베이징 중러 정상회의에 주목했다. 연차총회에서 진리췬 AIIB 총재는 "어떤 제국도 세계를 영원히 통치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사흘동안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치 평론가 마이클 슈만은 블룸버그 칼럼에서 "이번 브렉시트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이 영국으로 인해 후퇴할 경우 남중국해는 중국의 앞마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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