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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메트로 창간 14주년 '김종숙 기획전'…스와로브스키 진경산수의 '빛의 아우라'

'스펙터클 크리스탈(Spectacle Crystal)'기획전이 열리는 더트리니티&갤러리 전경.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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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장승업의 매화도, 정선의 진경산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회화 고유의 물질성을 유지하는 한편 이에 반하는 크리스탈, 그리고 빛의 개입을 유도하면서 특유의 아우라를 창출해 가고자 한다."

김종숙 작가는 자신의 전시에 대해 '빛의 아우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작가의 말 그대로다. 전시장은 순수한 화이트톤의 빛이 뿌려대는 아우라로 가득차 있다. 하얀색 벽이 담백하기만 했던 갤러리의 대변신이다. '스펙터클 크리스탈(Spectacle Crystal)'이라는 기획전 명칭이 딱 들어맞는다. 출렁이는 광휘가 전통 한국화의 산수 형태를 이루며 스펙터클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메트로신문 창간 14주년을 기념해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가 기획한 전시에서 작가는 화려한 색상 대신 화이트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크리스탈의 영롱함과 순수함이라는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모노톤의 스펙터클이야말로 "과거와 현재를 매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숙 작가는 동양의 고전 산수 이미지에 실크스크린, 에어브러쉬 기법 등을 활용한 밑그림 작업을 한 후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를 핀셋을 이용해 아날로그적으로 붙여 작업을 완성하는 '크리스탈 페인팅' 작가다. 그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금강전도를 비롯한 동양 산수에 크리스탈을 수놓아 시시각각 빛에 의해 변하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현대 산수를 선보여왔다. 2011년부터는 스와로브스키 공식 후원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스와로브스키 코리아와 오스트리아 본사에 소장돼 있다.

스와로브스키로 재탄생한 진경 산수.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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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스와로브스키의 공식 웹사이트에 내걸린 김종숙 작가에 대한 평론이 인상적이다.

"유럽의 회화적 전통에서 인간 형상은 그것이 종교적이건, 역사적이건, 혹은 신화적인 것이건 항상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반면 아시아의 전통예술에서 그 역할을 맡은 것은 장엄한 산수화였다…산수화에는 하나의 회화양식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엔 깊은 심리적 의미들이 포함돼 있다…작가는 먼저 전통 산수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전사하고, 이를 현대적 기법과 재료를 이용해 변형한다."

전통 산수의 깊은 심리적 의미는 크리스탈을 거쳐 어떻게 재탄생할까. 평론가 헤더 러셀은 "서구적 시선으로 보면 김종숙의 작업은 한국의 전통회화를 훌륭히 재해석해낸 것이며 나아가 보석이나 깨진 유리 등을 사용해 그녀와 유사한 작업을 하고 있는 동시대 서구의 예술가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친숙한 주제로 관객들을 붙잡아 두면서도 동시에 색채와 보석들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일종의 시각적 명상 상태에 이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조경진 역시 "관객은 그녀의 그림 안에서 산수화 이미지가 아니라 빛이라는 사건이 된 이미지를 경험한다. 그림은 관객의 미묘한 움직임에도 각각 다른 장소의 색과 빛을 보여주며, 그 빛은 이미 끊임없이 생멸하는 이미지를 보여줄 뿐"이라며 "그녀의 그림은 일종의 이미지 없는 회화"라고 했다.

스와로브스키로 재탄생한 진경 산수.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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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숙 작가는 나전 세공의 밑그림을 위해 쓰였던 동양 산수를 보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나전장농공방을 운영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유년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유산에 젖어들 수 있었다.

※전시는 메트로신문 사옥 1층 갤러리에서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 관람으로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오픈일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은 '크리스탈헤드보드카'(협찬사)의 프리미엄 보드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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