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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업 구조조정과 PEF] <1> PEF, 기업 구조조정의 '플레이메이커'

PEF의 대기업 그룹 구조조정 지원사례 자료=자본시장연구원



2000년대 초 혜성 처럼 등장한 사모투자(private equity). 약정액은 60조원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그러나 PE 시장의 흐름이 도입 취지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기업 경영권인수(Buy-out)는 뒷전인 채 재무적 투자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시장·부실채권(NPL)시장·사모펀드(PEF) 간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PEF의 역할과 방향을 조명해 본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PEF발 '쩐의 전쟁'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 적대적 M&A를 전면 허용하자 PEF는 막대한 자금력을 실탄 삼아 인수합병(M&A) 등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자금이 절실한 기업과 새로운 수익처가 필요한 PEF가 어떻게 '윈윈하는 게임'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EF-기업, 상생과 동반의 관계

국내 사모 펀드시장이 태동한 시기는 1998년.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만들어지면서다. 이 후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이 마련되면서 제도적 기틀을 세웠다. '먹튀자본'으로 불리는 론스타, 칼라일, 뉴브릿지캐피탈 등 외국계 사모 펀드들이 M&A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데 대한 반대 급부 성격이었다.

초기만해도 부실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운 뒤 팔아 치우는 바이아웃(buy out)이 많았다.

13년째를 맞는 PEF의 활동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이 2013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놓은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30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는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과 컨소시엄으로 해상운송업체인 팬오션을 4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로 올해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백기사나 자금난 해결사로도 종종 등장한다.

녹십자와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일동제약 최대 주주는 국내 PEF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선 바 있다.

해외시장에도 차츰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민연금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끌어들여 총 1조원 규모의 해외 M&A·지분 투자용 사모투자펀드를 결성했다.

올해 국내 M&A시장에서도 적잖은 빅딜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코웨이(매각 예상가 3조원), 현대카드·캐피탈 지분(2조7000억원), ING생명(2조5000억원), 한국항공우주(2조4000억원) 등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규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 중심으로 M&A 시장이 성장했다면 원샷법 시행 이후에는 중소·중견기업의 M&A도 늘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대금이 지난해를 뛰어넘을지는 미지수지만 거래 건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투자규모자료=자본시장연구원



◆PEF, 구조조정 참여할 힘 있나

전문가들은 PEF가 부실기업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돈을 끌어 모으는 PEF도 늘고 있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기업 투자를 전용으로 하는 펀드에 5700억여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저성장기에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출자자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투자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IMM PE가 1조2000억원,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와 스카이레이크가 각각 6000억원, 3000억원 등을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모집하거나 한 상태다.

최근 자금 집행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집행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PEF들은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자 규모가 전년의 4조9000억원에 비해 161% 급증했다.

문제는 국내 PEF가 기간 산업의 구조조정에 참여할 만큼 힘을 갖췄느냐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연구원은 "대기업 그룹의 자율적 구조조정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PEF가 성장하는 토양이 될 것"이라며 "다만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무적 투자자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공동 투자자로, 때로는 거래 상대방으로 활약하는 역동적인 시장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PEF들 상당수는 인수기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PEF가 제역할을 하려면 투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영지배(참여) 관련 경험의 축적과 풍부한 산업 및 운용경험을 갖춘 인력을 활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국내 PEF는 지배적인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가 드물어 경영 참여가 제한적이고, 가치제고 활동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갖고 경영에 참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오퍼레이팅(Operating) 자문 전문조직 등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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