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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프론티어] "식당 카운터, 없어질 수도 있어요"…안병익 씨온 대표 인터뷰

안병익 씨온 대표/ 사진=채신화 기자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미래엔 식당 카운터도 없어질 수 있어요."

맛집 추천 애플리케이션(앱)인 '식신'을 운영하는 안병익(47) 씨온 대표는 24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주문이나 계산을 앱으로 하니까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을 수 있고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0년 탄생,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씨온은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食神)'이 대표적이다. 2013년 12월 출시된 식신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의 1억5000만 체크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Food·푸드)과 기술(Tech·테크)을 결합한 '푸드테크'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국내 2만5000여곳, 해외 67개 도시 3000여곳의 음식점 정보를 알려준다. 일반적인 O2O 서비스가 빅데이터 수집에서 끝난다면 식신의 경우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평가한다는 점이 다르다. 홍보성이 아닌 사용자 기반 정보로 믿을 만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식신은 300만 다운로드를 이끌어 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어느새 30명이 됐다.

안 대표는 직접 서울 시내 유명 기사식당을 찾아서 포털 다음에 후기를 연재하기도 할 정도로 맛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여행을 가거나 해외로 나갈 때도 꼭 유명 맛집을 방문한다. 그는 "어떻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식신 히어로'는 서비스 이용 가능 메뉴 선택 전 배달주소와 매장의 거리가 계산된 배달비 정보가 제공돼 주문시 편리하다. 배달 상태 정보와 배달 기사 연락처도 함께 제공된다.



외식업을 택한 그의 선택은 적절했다. O2O 푸드테크 영역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 씨온은 전자식권, 예약 서비스, 배달 대행까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8일에는 맛집 배달 대행 서비스인 '식신 히어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는 "원래 우리나라 배달은 치킨이나 피자, 중국집 등 음식의 수준보다 한끼를 해결하는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미식 수준이 높아지며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을 했다"며 "식신이라는 B2C 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니 맛집에서 배달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역경매 서비스인 '찾아줘'를 내놓았다. 기존 예약서비스와 달리 고급 레스토랑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서울의 고급 레스토랑 60개 업체와 가맹 계약 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3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안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도와주고 배달이나 식권, 식자재, 예약 등을 엮어서 B2B(기업간 거래) 쪽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타 업체와 다르다"고 씨온의 차별성에 대해 강조했다. B2B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형에 집중해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서 B2B로 사업을 확장한 계기는 '소상공인'이다. 그는 "음식점 같은 경우 창업하면 30%가 망하고, 2년이 지나면 50%가 문을 닫는다"며 "실패 확률이 높은데, 이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중산층 분들"이라고 그간 O2O 서비스를 하며 느낀 소감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들이 폐업을 한다는 것은 사회에서도 굉장히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플랫폼 산업을 키우면서도 소상공인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B2B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온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우리 농산물 및 특산품을 가격을 낮춰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기업 임직원용 모바일 전자식권인 '식신 e식권' 앱은 가맹 식당에서 회원들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결제해 전자식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제휴 기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리바트, 웹케시 등 40여개이며, 1만5000여명 회원이 가입돼 있다. 가맹점은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손님을 늘리면서 정산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연내 약 300개 기업, 약 11만명의 임직원이 식신 e식권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부분 소상공인들은 어떤 이유로 손님들이 오는지, 오다가 왜 안 오는지 정확히 모르신다"며 "이런 정보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상권분석 리포트도 제공해 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병익 씨온 대표/ 사진=채신화 기자



안 대표는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핵심 가치를 '관리'라고 본다. 그만큼 씨온도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식신은 서비스 업데이트를 30번 이상 했다. 사용자의 선호도나 습관, 행동 등을 조사해 거기에 맞게끔 서비스를 바꿔가고 있다"며 "영화와 책은 추천이 쉽지만 맛집은 기분과 상황, 모임 성격에 따라 때마다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신에서는 이를 중점으로 취향이 유사한 사람들끼리도 연결하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중국 서비스와 주차 대행 서비스도 시행한다.

씨온의 캐치프레이즈는 '내가 있는 곳에 모든 정보를'이다. 그런 만큼 도전에는 끝이 없다. 안 대표는 현재 O2O 서비스에 대해 "지금 시작한 것은 일부"라고 보고 있다. 시기가 더 지나면 모든 산업, 생활 분야에서 O2O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O2O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안 대표는 "중국에 '디안핑'이라는 회사는 최근 소셜커머스와 합쳐 미용실, 병원, 노래방, 유치원 등 전반적인 생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며 "식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병원이나 학원 등 생활 분야에서도 사용자 참여 리뷰 공유를 확장해 커머스와 함께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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