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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22) 근대로의 시간여행 안내자,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혜화역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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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혜화역이 자리한 대학로는 우리나라 대학 문화가 꽃 핀 발원지다. 특히 마로니에공원은 그 중심에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공연계, 미술계 등의 창작 예술인들과 그 예술혼을 향유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만난다. 조각가 박실의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이 자리잡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혜화역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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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2번 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마로니에공원이다. 원래는 서울대학교 문리대학과 법과대학이 있던 곳이다. 1975년 서울대가 관악 캠퍼스로 이사한 뒤 공원이 됐다. 하지만 잎이 무성한 마로니에 나무들은 1929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 주변으로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좋은공연안내센터, 예술가의 집, 야외무대, 크고 작은 극장들로 둘러싸여있다. 인사동에 이은 두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유다.

혜화역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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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정취가 깊게 배인 붉은색 벽돌 건물들 사이로 공원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조형 작품도 만나게 된다. 그 중 가장 먼저 마주치는 작품이 공원 입구에 큼직하게 자리한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이다. 제 11회 세계연극제를 기념하기 위해 현대그룹과 연극배우 박정자, 윤석화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혜화역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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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세 개의 계단 모양 기둥이 하나의 꼭지점에서 만나는 형태다. 꼭지점 바로 아래 커다란 알의 형상이 보인다. 작가는 공연 예술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세계의 화합, 참 문화의 확산, 삶의 상승 등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

혜화역 '세계연극제 상징조형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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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해온 박실은 '시간 여행' 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그는 주로 '알' 모양을 통해 생명과 죽음을 전하고, 동양의 '대문' 형상을 통해 안과 밖의 의미를 찾는다. 실제로 작품 밑 중앙에 서서 위를 바라보면 시간탐험을 위한 공간 이동 지점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치 마로니에공원을 거닐며 한국 근대 예술문화의 자취를 찾아보라는 듯하다.

아르코 예술극장 앞 최만린 조각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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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탑의 부추김을 받아 공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르코 예술극장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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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들어서자 왼편 아르코예술극장 문앞에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가로 잘 알려진 최만린 작가의 '태' 작품이 보인다. 극장 건물 외벽 옆으로는 홍승혜 작가의 글자들이 매달려 있다.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고 적힌 글자들은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아티스트, 로베르 필리우(Robert Filliou)의 말이다.

마로니에공원 내 '예술가의 집'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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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가장 안쪽까지 이르면 '예술가의 집'이 나온다. 예술인들이 창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색창연한 분위기의 이 건물은 서울대학교 본관이었던 건물이다. 최초의 한국인 건축가인 박길룡이 설계해 1931년에 완공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예술가의 집 정문 양 옆으로는 정대현, 김현준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정원 풀숲과 어우러져 있다.

'예술가의 집' 앞 김현준의 조각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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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집' 앞 정대현의 조각 사진=류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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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좀 더 팔면 이승택 작가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열사의 상과 노재승 작가의 '력의 유출'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박소정 객원기자



글 : 큐레이터 박소정 (info@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www.mattry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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