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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유전자변형 식물 20년, 세계는 어떻게 변했나?

1996년 처음 상업화된 유전자변형(GMO) 농작물. 지난 20년간 각 국가의 농업, 경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GMO는 현대의 식물육종 기술 중 하나로 식물의 유전자를 변형해 인간이 원하는 작물로 키워낸다. 예를 들면 본래 작고 씨가 있는 바나나를 유전자변형을 통해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기호식품으로 키워낸 것이다. 각종 해충에 대한 면역 유전자를 더해 무농약 재배도 가능케 한다. 지난 20년 GMO로 세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세계를 뒤집은 GMO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그간 GMO 관련 연구 문헌 147건을 메타(meta·기존 문헌을 분석해 평가하는 작업) 분석한 결과 GMO는 20년간 작물 생산량을 22% 증가시켰다. 농부의 이익은 68% 늘었으며 농약 사용량은 37% 감소했다.

GMO기술은 세계 농업 규모 순위도 바꿔놨다. 2014~2015년 미국의 GM옥수수 생산량은 3억6109만1000톤에 달한다. GM대두의 생산량도 1억687만8000톤으로 세계 1위다. GM면화를 도입한 인도는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이 됐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면화의 95%는 GM면화다. 브라질은 GMO 기술을 도입 후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 됐다. 대두의 경우는 연간 5000만톤을 수출하는 세계 1위 수출국이다.

지구촌 환경문제에도 기여했다. 국제학술지는 20년간 GMO재배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1240만대의 차량을 운행 정지시킨 효과와 같다고 소개했다. 경작지 감소와 함께 경운기 사용이 급감한 것이 이유다.

GMO를 통한 '그린백신' 개발도 활발하다. 유전자 변형으로 얻은 식물성 백신으로 다양한 바이러스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다. 전 세계를 공포로 물들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도 담배의 성분으로부터 나왔다.

이 같은 GMO기술의 장점으로 인해 2000년대 초 전 세계 4000만 헥타르에서만 재배되던 GMO는 현재 1억8000만 헥타르, 1800만 농가에서 재배되는 중이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GMO재배 농가가 없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장렬 박사는 "첫 하이브리드 옥수수의 상업화가 이뤄진 것은 1921년이며 이로부터 75년이 지난 1996년에 GMO 기술로 만든 최초의 GM 옥수수가 시장에 등장했다"며 "지난 20년간 GMO는 각자의 호·불호와 무관하게 세계인의 삶과 경제·과학·농업·무역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혁신적 기술 vs 신에 대한 도전

GMO의 지대한 공헌에도 찬반여론은 팽팽하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전자 변형 식물을 섭취할 경우 인간의 몸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불임, 알레르기 유발 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상업화에 전면 나선 미국과 다르게 유럽(EU 19개국)에서는 GMO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학계의 대답은 "근거없다"는 것이다.

소화기연관학회 이동호 보험정책단 단장은 "동물 실험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다. 현재까지 GMO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과학적 검증도 없다. GMO가 알레르기유발, 체내 독소 유발을 일으킨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또한 의학계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종교계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품종 개발은 신에 대한 모독으로 해석하고 있어 강하게 반대한다. 또 일부 세계적인 GMO 종자 기업이 종자 독점을 통해 식량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국내에서는 GMO 연구는 물론 재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가 모두 GMO사료를 먹고 자란 종이며 수입중인 옥수수, 대작 모두 GMO식물임에도 GMO에 대한 경쟁력은 전무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식량자급률은 20%대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이미 북미, 중국 등은 GMO에 대한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는 GMO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차원의 안전성 검사, 제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국내에 수입된 GMO식품에 대한 표기법도 없을뿐더러 인식자체도 부족하다.

세종대 김용휘 식품공학과 교수는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첫 등장할 때 수많은 반발이 있었다. 누군가는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거부해왔다"며 "GMO는 현재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식량자급률이 떨어진 국가는 GMO연구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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