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쿠바 상공회의소(상의)가 경제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우리 기업들의 쿠바 진출, 한·쿠바 기업간 사업 협력 등 경제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서다.
12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허창수 회장과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 상의 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경제협력위원회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에선 중견기업연합회 반원익 부회장 등 중견기업계도 자리를 함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과 쿠바는 아직 정치적으로 미수교 상태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바의 에너지발전사업, 관광 인프라 개발, 의료산업을 우리 기업들과 협력할 만한 유망 사업으로 제시했다.
쿠바는 2014년 12월에 미국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대외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및 바이오 기술을 갖고 있고 니켈, 코발트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에 따르면 2015년~2030년 사이 쿠바의 연평균 성장률은 5.1%에 이를 전망이다.
쿠바가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과 쿠바의 교역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6800만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양국간 경제·통상 관계 증진, 서비스, 관광,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이날 첫 출범한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10월30일께 쿠바 아바나에서 첫 회의를 열고 민간 차원에서 경제 협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마침 11월 첫 주에는 중남미의 가장 대표적 박람회 중 하나인 '아바나 국제박람회'가 현지에서 열린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쿠바는 그동안 거리도 멀고 제약이 많아 우리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쿠바가 대외개방과 경제개혁에 적극적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우리기업들에게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