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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악마'로 전락한 바이두…환자 죽음 부른 허위광고로 급성장

'대륙의 악마'로 전락한 바이두…환자 죽음 부른 허위광고로 급성장

바이두 웹사이트. 사진=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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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의 구글' 또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불리며 중국 IT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상징했던 검색업체 바이두가 중국사회의 공적이 됐다. 엉터리 암치료를 받다 사망한 대학생이 죽기 직전 바이두의 허위광고에 속았다고 폭로하자 여론이 폭발, 급기야 정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두는 광고 수입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영세병원에 거액의 광고료를 요구하거나 이번 사건처럼 허위광고로 청년의 죽음을 부르는 등 악마와 같은 모습이 있었다.

3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바이두는 악마"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지난달 초 사망한 대학생 웨이쩌시가 죽기 직전 바이두 홈페이지에 들러 남긴 말이라고 쿼츠는 전했다. 웨이는 "바이두의 의료광고를 믿지 않았어야 했다. 그때는 바이두가 그런 악마인 줄 몰랐다"고 적었다. 그는 2년전 활막육종(악성연부조직종양)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고 바이두에서 병원을 검색했다. 그가 찾은 광고의 최상단에는 베이징의 무장경찰 제2병원 광고가 있었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가 개발한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광고를 믿은 그는 3500만원이라는 거액의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알고보니 임상단계조차 통과하지 못한 치료법이었다. 웨이의 죽음 이후 그가 바이두에 남긴 글에는 현재까지 2만명 이상이 공감을 표시했고, 수천명이 댓글을 남겼다. 웨이의 죽음은 이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마침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바이두를 "나쁜 아이"라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는 전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국가공상총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합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두는 지난주 토요일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허위광고를 가려내겠다고 밝혔고, 책임자인 왕잔 부회장도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웨이의 죽음에 대한 바이두 책임론은 거세지고 있다. 바이두의 매출에서 의료광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상단 의료광고의 대부분이 특정 그룹의 병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그룹은 중국 민영병원 업계를 좌지우지한다는 푸톈계 병원들이다. 푸젠성 도시 이름에서 유래한 이 병원들은 1990년 이후 정부 지원이 감소해 국립병원이 위축되자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바이두의 허위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두 업체간 결탁의 어두운 이면은 최근 광고비 갈등으로 일부 드러났다. 지난달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공안에 푸톈계 병원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 병원들이 바이두 광고를 보이콧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푸톈계 병원들은 98%가 영세병원인 자신들에게 바이두가 과도한 광고비를 요구한 것이 원인이라고 맞섰다. 이로 인해 바이두 역시 병원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공안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간 갈등은 엄청난 규모의 광고비에서 비롯됐다. JP모건체이스 조사에서 지난해 바이두가 올린 수입 490억 위안(8조6000억원)의 5~12%가 푸톈계 병원 광고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은 "바이두와 푸톈계 8600개 병원 간 충돌이 중국 온라인 광고의 중심을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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