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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맛있는메트로 '우리시래기국밥' 1·7호선 도봉산역



겨우내 잿빛 풍경에서 파릇파릇한 새싹과 화사한 봄꽃이 만발하는 총천연색으로 바뀌면 전국 명산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울 북쪽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 경계에 있는 도봉산은 다양한 등반코스 및 60여개의 유명 사찰, 아름다운 계곡으로 주말에만 4만명 이상,

연평균 1000만명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힘들었던 산행이 마무리될 시간이면 배꼽시계가 저절로 울리고, 등산객들의 발걸음은 절로 산 아래 먹거리촌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즐겨 찾는 등산객, 인근 거주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시래기국밥'이다. '시래기국밥이 뭐 특별할 게 있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소우족, 사골잡뼈, 소내장 등을 넣고 1시간 이상 푹 끓여낸 육수에 강원도 양구에서 들여온 시래기, 된장 생마늘 등 11가지 재료가 들어간 비법 양념까지 곁들여진 시래기국밥 한 그릇 가격은 단돈 '2900원'이다.

함께 제공되는 밥과 반찬은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고, 무료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술안주로 제공되는 오리로스(150g), 소양내장 한 접시, 해물김치전은 각 3000원에 맛볼 수 있고, 산행에서 빠질 수 없는 막걸리와 해물김치전은 5000원만 내면 세트로 먹을 수 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2900원 시래기국밥이다.

값은 저렴한데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푸짐한 양에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으면 기본으로 주문하게 되는 메뉴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는 시래기고기내장탕(4000원)이다. 시래기국밥에 소양과 내장이 한 국자 정도의 양으로 푸짐하게 올라가는데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배가 든든해져 산행으로 인한 피곤함이 한 번에 싹 가시는 느낌이다. 세 번째 인기 메뉴는 시래기콩나물돌솥비빔밥(4000원)이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시래기의 고소한 맛, 특제 고추장소스의 감칠맛까지 잘 어우러져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모든 메뉴가 주변 식당 가격의 절반 수준이어서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에는 국밥은 기본, 술안주 메뉴가 1~2가지 정도 추가로 놓인 모습이다.

도봉산을 자주 찾는다는 김정한 씨(70)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싼 값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즐거움인지 모르겠다"며 "식사를 끝내고 나가면서 사장님에게 늘 똑같은 말을 한다. 가격 올리지 말고 이곳에서 오래오래 장사하시라고 말이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박찬영 씨(65)는 "다른 음식점과 비교해도 음식이 양이 적거나 맛이 부족한 것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싸게 판매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손님 입장에서야 좋지만 운영자는 수익이 남기나 하는 지 걱정도 된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우리시래기국밥은 사실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 맛집으로 이름을 떨치던 곳이다.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식당 주방에 창문이 없어 조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3월, 결국 도봉산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우리시래기국밥을 운영하고 있는 최경례 사장은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대부분 비싸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예전부터 서민들이 부담 없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즐겁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흐뭇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가격이 5000~6000원인 음식을 100일 동안만 할인해서 판매할 생각이었지만 손님들의 아쉬운 표정이 눈에 밟혀서 최종적으로 지금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에는 메뉴, 인테리어 등 운영 시스템 체계화가 마무리되면서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조만간 도봉구 방학동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사장은 "음식 가격이 비싸다고 100%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돈을 쫓기보다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성공이 따라온다"며 "8시간 내외의 영업시간, 3000원 안팎의 메뉴로 하루 매출 70만원을 거뜬히 넘어서는 것이 그 반증 아니겠느냐. 저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맹점 개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주소:서울 도봉구 도봉1동 282-294 (지하철1호선 도봉산역 1번 출구 도보 7분)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8시30분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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