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의 메트로밖 예술세계로] (19)여의도에서 무지개빛 월척을 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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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밖 예술세계로] (19)여의도에서 무지개빛 월척을 낚으세요…여의도역 한화투자증권 물고기 공원, 심현지의 '물고기'

최종수정 : 2016-04-20 13:33:00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막 수면을 박차고 솟아오른 모습의 무지개빛 찬란한 대형물고기. 5·9호선 여의도역 인근 한화투자증권 앞 물고기공원에 자리한 심현지 작가의 '물고기'다. 한화투자증권이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월척의 꿈'이 형상화된 공공미술작품이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심현지 작가의 물고기는 방금 막 수면을 박차고 힘차게 비상하려는 순간을 정지시킨 듯 등이 반달 모양으로 굽어있다. 여름에는 실제 수면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이 연출된다. 윗면 지느러미를 따라 분수 노즐이 설치돼 물이 흘러 나온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물고기의 찬란한 무지개빛은 색색의 유리조각 모자이크로 낸 효과다. 유리조각이지만 반사된 햇살이 번뜩이지 않다. 유리조각은 표면이 다듬어져 저마다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프랑스에서 건축미술과 유리공예를 공부하고 온 작가는 다양한 색깔과 정교한 물고기 비닐 표현을 위해 전기톱, 드릴, 콤프레셔 등을 사용해 수백만개의 유리조각 타일을 하나하나 자르고 표면을 손본 뒤 이어 붙였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물고기의 색깔은 우리에게 가장 흔하고 친숙한 색들의 조합이다. 여기에 다듬어진 표면이 더해지자 거칠면서도 정감 넘치는 질감을 가진 화려한 크레파스화를 연상시킨다. 저절로 어릴 적의 추억이 떠오른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물고기는 동양과 서양, 시대와 종교를 막론하고 길상의 의미를 갖는 상징물로 꼽힌다. 물고기는 한번에 알을 많이 낳는 생태적 특성으로 다산, 생명, 건강을 상징한다. 석기시대 인류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벽화나 바위에 그려 넣은 이유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귀중한 것을 간직하는 자물통에 무늬를 그려 넣어 부귀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하는 상징으로도 쓰였다. 불교에서는 '늘 깨어있으라'는 의미로 통했다. 불교 의식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목탁 또한 목어에서 유래했다. 사찰의 기둥이나 벽 천장에 새겨진 물고기 무늬, 처마 끝 매달아 둔 물고기 풍경도 같은 이유에서다.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 류주항
▲ 심현지의 '물고기' <사진=류주항>

물고기 공원의 물고기는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 증권가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물고기는 시민들 저마다가 바라는 '월척'이자 부를 지켜줄 상징물이다. 무지개빛 월척은 제대로 된 자리를 찾은 셈이다. 이처럼 단순한 모티브임에도 대중들 머릿속에 각인되는 공공미술은 효과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청계천의 소라 광장, 합정역의 사슴상 등의 역할을 한화투자증권 앞에서 물고기가 한다.

작품 물고기 설명서. 사진 류주항
▲ 작품 '물고기' 설명서. <사진=류주항>

물고기 공원은 한화투자증권이 여의도 지역 직장인과 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 공헌 차원에서 영등포구청과 협약을 맺어 조성했다. 지난해부터는 어깨 무거운 직장인들의 월요일을 위한 월요 인디밴드 공연을 포함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마련되기도 했다.

※색유리미술은 보통 중세시대 유행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잘 알려져 있다. 금속산화물이나 안료를 이용하여 구운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해 만든 유리공예는 주로 유리창에 쓰였기 때문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해졌다. 스테인드글라스는 7세기경 중동지역에서 비롯되었으며 11~12세기경 유럽의 기독교문화 지역에 들어와 교회건축의 필수 예술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고딕건축으로 인하여 벽이 좀더 얇아지고 창문 크기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에 이르기까지 등의 성경테마를 유리창에 묘사해 문맹자가 대다수인 중세시대에 그림 성경책 역할을 했다. 이후 많은 작가들의 노력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한 작품으로 발전했다.

박소정 객원기자.
▲ 박소정 객원기자.

글 : 큐레이터 박소정 _ info@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 www.mattry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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