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강남서 찾아가는 역사 탐방…선정릉·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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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강남서 찾아가는 역사 탐방…선정릉·봉은사·광평대군 묘역

최종수정 : 2016-04-12 03:00:00

서울에서 가장 현대적인 곳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강남을 이야기할 것이다. 과거 논과 밭으로 가득했던 강남은 1960년대 후반 개발 사업을 통해 재정비되면서 지금과 같은 고층건물이 즐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모인 곳이자 연예 사업의 메카이며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강남은 서울이 지닌 대표적인 얼굴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현대적인 강남에서도 역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장소가 곳곳에 있으니까 말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릉과 정릉(선정릉), 신라 시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도심 속 고찰 봉은사, 그리고 아파트 단지 속에 조용하게 잠들어 있는 광평대군 묘역이 그렇다. 강남의 또 다른 모습이 이곳에 있다.

선정릉. 강남구 제공
▲ 선정릉./강남구 제공

◆ 선정릉, 도심 속에서 느끼는 여유

선정릉(서울 강남구 선릉로 100길 1)의 정식 명칭은 '서울 선릉과 정릉'이다. 조선 제9대 왕인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 윤씨를 모시고 있는 선릉, 그리고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로 태어난 조선 제11대 왕 중종을 모시고 있는 정릉을 합친 이름이다. 지하철 9호선과 분당선이 지나가는 선정릉역, 혹은 지하철 2호선과 분당역이 만나는 선릉역에서 걸어가면 찾아갈 수 있다.

매표소를 들어서 왼쪽으로 가면 먼저 선릉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릉(同園異岡陵)' 형태로 조성된 이곳에는 왼쪽 언덕에 성종이, 오른쪽 언덕에 정현왕후가 잠들어 있다. 그 맞은편에는 중종을 모시고 있는 정릉이 있다. 정릉은 역사적인 아픔이 깃든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능이 파헤치고 재궁이 불태워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 능 주변에 서있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당시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선정릉은 2009년 유네스코로부터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IT 기업들이 밀집한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관람시간: 2월~10월 오전 6시~오후9시, 11월~1월 오전 6시30분~오후 9시, 입장료: 만 25세~만 64세 1000원, 매주 월요일 휴일)

봉은사. 강남구 제공
▲ 봉은사./강남구 제공

◆ 천년 고찰의 고즈넉함, 봉은사

코엑스로 유명한 삼성동에는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파로 조계사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사찰인 봉은사(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31)다.

봉은사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200여년 전인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회국사가 창건한 봉은사는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에 잠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명종대에 문정왕후와 보우스님이 불교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왔다. 또한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을 배출하면서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봉은사는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고즈넉한 사찰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불교 신자들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판전에서는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을 만날 수 있다. 높이 23m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미륵대불은 봉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봉은사는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와 템플라이프 등을 진행한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와 9호선 삼성중앙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찾아갈 수 있다.

전주이씨광평대군파묘역. 강남구 제공
▲ 전주이씨광평대군파묘역./강남구 제공

◆ 강남의 숨겨진 역사 명소, 광평대군 묘역

도심에서 벗어나 양재천을 건너 수서동으로 가면 또 하나의 숨겨진 역사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바로 옆에 있는 광평대군 묘역(서울 강남구 광평로31길 20)이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 2번 출구를 나와 아파트 단지를 지나 걸어가면 높게 자란 소나무와 함께 드넓게 펼쳐진 묘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세종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과 그의 부인인 영가부부인 신씨, 그리고 태조의 아들인 무안대군 방번, 광평대군의 아들인 영순군 등 700여기의 묘소가 모인 곳이다. 정식 명칭은 '전주이씨광평대군파묘역'이다.

이곳은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남아 있는 왕손의 묘역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분묘와 비석, 부속물 등도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강남의 숨겨진 역사적 흔적을 만나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다만 전주 이씨 문중에서 관리하는 곳인 만큼 떠들썩하게 관람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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