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를 통해 글로벌 방산업체 도약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5일 두산DST 인수 참여를 위한 본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LIG와 입찰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두산DST 인수로 방산 부문 사업 강화를 노리는 한화테크윈은 자금 조달 능력에서 LIG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화종합화학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 지분을 잇따라 블록딜로 매각해 72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은 화약 중심의 ㈜한화와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테크윈의 방산 사업에 장갑차 등 지상기동무기 분야를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층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총 8232억원에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인수를 마무리 짓고 K9 자주포와 유도무기 기술 부문 역량을 강화했다. 기존 ㈜한화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탄약·유도무기 사업을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까지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DST 지분 100%다. 이 지분 중 51%는 ㈜두산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인 DIP홀딩스가 갖고 있고 나머지는 IMM PE와 미래에셋 PE가 만든 SPC인 오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9년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두산DST 지분 49%를 오딘홀딩스에 넘겼다.
두산그룹은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000억∼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인수 후보들은 5000억∼6000억원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두산DST는 두산인프라코어가 2008년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갑차, 대공·유도 무기 등 각종 군사 장비를 생산한다. 2014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56억원, 22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