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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인터뷰] 대학로의 샛별 된 숙대 법학도, 주다컬쳐 이지현 대표

주다컬쳐 이지현 대표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숙명여대 법학도인 이지현씨(여·26)에게는 삼포세대니 N포세대니 하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인생관은 밝고 긍정적이다. 닥쳐올 도전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 자신을 던져 일에 몰두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가득하다. 이같은 소신을 단지 젊음의 패기라고 치부하기엔 그의 지난 6년이 녹록지 않다. 그는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어가는 6년차 공연제작자다. 달콤한 성공을 누렸는가 하면 세월호·메르스 불황기를 이겨냈다. 이제는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는 중인 청년사업가다. 그의 소신은 6년간의 치열했던 경험의 소산이다.

최근 이씨가 대표로 있는 공연기획제작사 (주)주다컬쳐는 한달여전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첫공연을 마쳤다. 대학로에서 만난 이씨는 피곤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작품으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씨는 웹툰 원작의 공연 판권을 따놓고도 투자를 얻어내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공연이 실패로 돌아가면 다음 투자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불황이 무색하게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씨는 "공연이 끝나가면서부터 관객 분들과 투자자, 내부 스탭들 모두 다음 시즌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끝나기도 전에 재공연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것은 어떤 스코어보다 가장 좋은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 두해 동안 그는 스스로를 향해 '이전의 성공이 단지 운이 좋아서, 흐름을 잘 탄 덕분인가'라는 의문을 품어왔다. 자신을 따라준 단원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대표로서 자신의 자질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첫 작품이자 성공작인 '삼봉이발소'를 내려놓고, 단원들과 함께 직접 대본을 써가며 창작극에 도전했지만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가 연이어 공연계를 강타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다"고 회상했다.

시련이 오기전 3년 동안 이씨는 성공의 단꿈에 취해 있었다. 입학후 연극에 빠져든 그는 20살 2학년때 학교를 휴학하고, 1년만에 공연제작자로 사회에 나섰다. 그의 도전은 6개월도 안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앵콜에 재앵콜이 이어지면서 이씨는 대학로에 소극장을 개관할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23살때 그는 5년후의 목표와 10년후의 미래를 설계할 만큼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시련기는 이씨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그렇다고 현실에 무릎 끓지도 않았다.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그는 자신의 성공을 되돌아보게 됐다.

이씨는 "자신을 던지지 않는다면, 자기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앞뒤를 재고 따지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어려움이 닥쳐도 계속한 이유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로서 해야할 일이 많다. 각종 업무들이 들이닥치더라도 모두 해내야 한다"며 "힘들고 고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수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스스로 버텨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자신을 던지면 스스로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 서울여상 출신의 그는 회계·경영을 직접 한다. 마케팅·홍보는 교육을 받자마자 직접 자신의 첫 공연에 활용했다. 그는 사업을 위해 전공수업으로 엔터법, 계약법 강의를 듣는다.

이씨는 "이제 막 성공의 단꿈을 꾸고 있는 청년창업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많은 청년창업자들이 쉽게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여서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시작해서는 안된다. 단 꿈을 꾸는 동안 몸은 현실에, 어떤 드라마 대사처럼 24시간을 48시간처럼 써야하는 사람이 창업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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