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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이부진의 숙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 그 후...

고객들로 붐비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 6층 'K-DISCOVERY ZONE'. /김성현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만든 합작법인 HDC현대아이파크몰의 '신라 아이파크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25일) 후광을 엎고 고속질주하고 있다.

27일 오후 1시. 그랜드오픈 첫 일요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한마디로 '상전벽해(桑田碧海)'였다. 지난해 12월 프리오픈 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그간 명품 브랜드 유치 지연,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한산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금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부진·정몽규의 합작품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커가 매출 견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입구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로 붐볐다. 안내데스크의 직원들도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었다. 명동에서 자주 본 '깃발'이 첫 눈에 들어왔다. 면세점 매출의 주역인 단체 관광객인 것이다. 단체관광객은 '면세점 사활이 걸려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다. 실제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 2014년 1459억원을 들여 단체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신라면세점도 단체관광객 유치에 1153억원을 쏟아 부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달 3일 중국 아오란 그룹의 임직원과 판매원으로 이뤄진 6500명의 'MICE 관광객'을 유치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말 6500명의 고객이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아오란 그룹의 VIP도 방문해 면세점을 둘러봤다"고 귀뜸했다.

3층에 입점한 명품 화장품 매장 중 최고 인기 매장은 역시 국가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후', '숨(SUM)'이었다. 줄을 서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유커를 보고 있으니 새삼 한류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설화수, 후 등의 인기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3층과 6층에 2개씩 뒀다. 넘치는 수요를 위해 매장도 늘린 것이다.

4~5층 명품 패션·잡화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김성현기자



◆토종 명품의 '힘'

4~5층에는 명품 패션이 진열돼 있었다. 화려하게 수놓인 의상과 잡화들, 호피무늬가 강렬한 스카프 등 국내에서는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디자인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커에게는 최고의 인기 디자인이다. 화려한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유커를 위한 상품 진열이 먹힌셈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핸드백과 스카프를 진열해 논 베르사체 매장 직원에게 "조금 과한 디자인이 아닌가"라고 묻자 "국내 분들에게는 과할 수 있지만 나름 잘 팔리는 상품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분들이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미샤, 정관장 등 중기·중견 매장이 주를 이루는 'K-디스커버리 존(K-Discovery Zone)'이 있는 6층은 한마디로 인산인해였다. 특별한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매장에 고객들이 넘쳤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곳의 인기는 최고다.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들만 있다. 면세점 매출을 책임질 층"이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 239개의 브랜드는 모두 한류 상품들이다. 글로벌 3대 명품이 입점하지 않아 명품 브랜드에서 다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한류 명품'이 한방에 날려 버렸다.

조만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들어서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날개를 달게 된다. 명품 빅3가 면세점 1년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정도다. 매출 기여도는 작지만 이들 빅3는 상징성에서 절대적이다.

◆매출 목표 달성 무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매출도 급신장 했다. 오픈 초 일평균 2억원에 못 미치던 매출은 한류 화장품과 중기제품 판매호조에 3월 중순 들어 9억~10억원까지 늘었다. 실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매출의 70%를 국산 화장품과 중기 상품이 견인하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일부 명품 유치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도 연간 5000~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당초 매출 목표인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객을 찾아볼 수 없는 7층 매장. /김성현기자



아쉬운 점도 다소 있었다. 마지막 층인 7층에는 특산물, 전통식품민예품, 지자체관, 중소기업센터 등 184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 유커 외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도 부족했다. 7층 카페에 앉아있던 한국인 커플의 "다음 주는 소공동으로 가자. 여기는 너무 중국인 위주야 쇼핑할게 없어"라는 푸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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