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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호선 홍제역 - 지구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최종수정 : 2016-03-15 03:00:00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손진영 기자 son@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 그리고 생물의 멸종은 신비로우면서도 경이롭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다. 바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에서 7738번 버스를 타고 13분 정도를 이동하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2003년 7월 개관한 이곳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 직접 계획하고 만든 국내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으로 연평균 3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화석을 비롯한 2000여점의 전시품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손진영 기자 son@

박물관을 들어서면 9200만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화석이 관람객을 반긴다. 크기 9m에 달하는 웅장하고 압도적인 공룡의 위용이 지금 바로 이곳이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전기 백악기에 살았던 익룡 투푹수아라와 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익룡 프테라노돈의 화석도 만날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자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인 흐름에 맞춰 시간적·공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가 구성돼 있다. 3층에 있는 '지구환경관'을 시작으로 2층의 '생명진화관', 1층의 '인간과 자연관'의 순서로 관람을 하면 된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구환경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구환경관./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구환경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구환경관./손진영 기자 son@

'지구환경관'에는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지질학적 정보와 전시물이 모아져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걸쳐 배우게 되는 과학 지식을 한자리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지구는 물론 30억년 한반도의 역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생명진화관'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전시관이다. 생명의 탄생부터 고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공룡, 그리고 신생대의 인류에 이르는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화석은 물론 입체적인 디오라마 형식의 전시물로 생명의 역사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생명진화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생명진화관./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생명진화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생명진화관./손진영 기자 son@

마지막 전시관인 '인간과 자연관'에서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자연사를 보여준다.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그리고 멸종위기의 야생식물 등을 통해 앞으로의 지구의 자연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어갈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기획전과 특별전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기획전은 여름방학인 7월에 시작해 그 다음해 2월까지 이어진다. 가장 최근에는 외계 생명체를 주제로 한 '아 위 얼론?-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전시가 열렸다. 올해는 생물의 이동을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 중으로 오는 7월 선보일 계획이다. 기획전에 앞서 두 차례 정도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말에는 '지지배배 새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동요나 동화에 나오는 새 이야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특징 중 하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박물관교실, 체험교실, 박물관투어, 단체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 '세상과 통하는 과학이야기'도 있다. 현재는 '2015 올해의 과학책을 읽다'라는 주제로 '인터스텔라의 과학'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등의 책에 대한 강연을 지난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인간과 자연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인간과 자연관/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자연사박물관 3층에 있는 공룡공원.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3층에 있는 공룡공원./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주부터 공룡까지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그러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멸종'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은 "우리가 자연사에서 배워야 할 것은 멸종"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지구의 역사 속에서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현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누군가는 그 원인을 지구온난화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진짜 원인은 지구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라는 것이 이정모 관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정모 관장은 "인류가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리 생태계를 이루는 다른 생명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46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온 것은 고작 20만년에 불과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나서는 순간 아주 잠시나마 우리가 서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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