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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 반도체삼국지…삼성·SK 공격 투자로 돌파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중화권 대공세가 시작됐다.

아이폰 조립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의 전자업체 폭스콘이 일본 가전회사 샤프를 인수하고 반도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 중국도 거대자본을 무기로 '반도체 굴기'를 표방하며 인수합병, 인력 스카우트 등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과 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아이폰 조립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의 전자업체 폭스콘이 일본 가전사 샤프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폭스콘 공장 내부 모습./위키미디어





25일 니혼게이자 등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7000억엔(약 7조7000억원)을 받고 대만 훙하이그룹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다. 폭스콘은 1974년 대만에서 플라스틱부품 제조사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컴퓨터, 통신, 가전 등에서 세계 최대의 위탁제조 서비스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샤프는 훙하이 및 일본 정부와의 민간 합작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의 인수 제안을 저울질한 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NCJ는 대만 기업에 자국 기업을 빼앗길 수 없다며 앞서 폭스콘이 제시한 6250억엔 규모의 인수안에 3000억엔의 웃돈을 얹어 인수안을 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폭스콘이 출자액을 최대 7000억엔으로 제안하자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폭스콘은 일단 사카이공장 등 일본 내 샤프의 주요 패널라인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훙하이그룹은 계열 내에 세계 2∼3위권 디스플레이 업체인 이노룩스도 갖고 있어 샤프 패널공장을 인수할 경우 대형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프는 반도체 기술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1982년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데 샤프가 기술을 전수하며 도와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폭스콘의 샤프 인수는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제조업체인 TSMC도 공정 고도화를 위해 투자 규모를 2015년 81억230만달러에서 올해 95억달러로 17%가량 늘렸다. 10나노미터(㎚) 공정 설비 투자에 상당한 금액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난징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에도 3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만뿐 아니라 중국의 도전도 거세다.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세계 낸드플래시 3위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칭화유니그룹의 웨스턴디지털 인수를 불허할 조짐을 보이자 최근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인수 철회로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중국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총 9000억위안(약 166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칭화유니그룹은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 9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반도체 사업을 위한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설립하고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 칩 'Hi811'과 NVM(비휘발성메모리) 익스프레스 기반의 SSD 제품인 'ES3600'을 잇따라 내놓았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팀을 신설했다.

중국은 인력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다르면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을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영입 제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대만·미국 실리콘밸리의 인력 스카우트에도 적극적으로 알려졌다.

중화권의 이 같은 공세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과 공격적 투자로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PC, 모바일, 서버용 D램에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20나노 그래픽 D램 양산에 성공했고, 전체 D램에서 20나노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6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인 2z 및 1x나노 D램, 3D 낸드플래시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 원가경쟁력 강화, 관련 기반시설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한국 기업이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의 샤프 인수와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 대한 거대한 투자는 앞으로 중화권 업체를 중심으로 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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