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호선 독립문역 <1> 아픈 역사의 흔적 - 서..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호선 독립문역 <1> 아픈 역사의 흔적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최종수정 : 2016-02-23 03:00:00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손진영 기자 son@

역사는 기록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숨겨진 과거를 찾아 기록하고 또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은 그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1897년 세워진 독립문을 중심으로 한 서대문독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지하철역 출구를 나와 공원 안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TV나 영화, 신문 등에서 자주 본 익숙한 빨간 담벼락을 만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10월 21일 경성감옥으로 개소해 이후 서대문형무소와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 등으로 불리며 80여년 동안 감옥으로 운영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한국인에 대한 억압과 처벌의 장소로 이용됐으며, 광복 이후에는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민주화 운동가들이 수감돼 고난을 치렀던 곳이다. 198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현재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감옥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관을 시작으로 옥사와 사형장까지 관람로를 구성해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꾸민 점도 인상적이다.

좁은 입구를 들어서면 과거 보안과 청사로 쓰인 전시관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과 해방 이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전시돼 있다. 전시실 지하에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벌인 고문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하고문실'이 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고문이지만 그럼에도 그 잔혹한 실상에 차마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손진영 기자 son@

전시관을 나오면 중앙사와 옥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사는 간수들이 머물며 수감자들을 감시했던 곳이며 옥사는 수감자들이 갇혀 지낸 곳이다.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판옵팁콘(panopticon) 형태로 만들어진 옥사를 걷다 보면 감시와 통제가 얼마나 위압적인 폭력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독립운동가들의 넋이 깃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곳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시련을 겪은 곳이라는 점에서도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11옥사에서 민주화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고(故) 리영희 교수를 비롯해 김근태, 이소선 등 고인들과 그리고 백기완, 시인 고은 등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1옥사를 나오면 수감자들이 14시간 가까이 노역을 한 공작사와 수감자의 운동시설인 격벽장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장과 시체를 외부로 몰래 반출한 시구문과 만나게 된다. 섬뜩한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는 사형장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손진영 기자 son@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마지막 관람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갇혀 지낸 여옥사다. 1979년 철거된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폭압적인 식민지배와 여성차별에 맞서 싸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전체를 관람하는데는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이곳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깊이 남아 있다. 관람을 마치고 역사관 밖을 나서면 처음 만난 빨간 담벼락이 새삼 새롭게 보인다. 평범한 담벼락처럼 보였던 이 벽도 사실은 권력의 폭압을 감추기 위한 벽이었던 것이다. 역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의 죽음과 희생으로 만들어졌음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증명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손진영 기자 son@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관람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3월~10월), 오전9시30분~오후 5시(11월~2월), 매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는 그 다음날),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경로우대자·6세 이하 유아·장애인·국가보훈대상자 무료


배너
daum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