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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현장르포]주담대 심사 강화…대출 포기 줄이어

은행 대출 상담창구 '찬바람'…주거 밀집지역도 마찬가지

정부, 1200조원 가계부채 관리…비거치식·분할상환 유도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된 지난 1일 이후 시중은행 대출 상담창구는 한산했다. 이달부터 대출때 거치기간이 사라지고 대출과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내용을 담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가동되면서 주담대 관련 상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4일 서울 종로구의 우리은행 지점에는 고객이 몰릴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번호표를 뽑아 상담까지 기다리는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은행 대출상담 직원은 "전달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상담고객이 크게 줄었다"며 "고객 대부분이 이달 들어서 대출 심사가 강화됐다는 것을 알고 있어 신중하게 생각하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기 수 개월 전부터 대출 상담고객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나눠 갚는 형식을 권유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비거치·분할상환이 선택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만 듣고 그냥 돌아가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가 밀집한 은평구 뉴타운 지역과 양천구 목동, 서초구 반포동의 은행 지점 상담창구도 한산한 편"이라며 "구체적인 통계는 아직 없지만 2월까지 주택거래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출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른 대출 억제 효과를 확인하기는 이르지만 지난달 주담대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점과 가이드라인 시행 첫 주 주담대 관련 상담이 줄어든 점은 가시적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 1월 2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349조495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349조493억원)보다 446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담대가 작년 한 해 동안 평균 매월 2조7000억원 가량씩 증가한 것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규모로, 작년 동기 상승분(9789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월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이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주담대 심사 강화로 서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출 상담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던 A씨는 "빠듯한 벌이에 매월 원금까지 갚아나가기가 쉽겠느냐"며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일"이라고 토로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이미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주택 구매심리 위축은 제기돼왔고 이에 따라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200조원대에 달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주택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1년을 넘길 수 없고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아 나가도록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소득이 부족하거나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받는 경우에도 원리금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

깐깐해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이달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전면 시행됐으며 비수도권은 3개월간 추가 준비 기간을 두고 5월 2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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