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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디플레가 온다…미국 '경기후퇴'조짐, 전세계 '저성장의 늪'우려

중국발 디플레가 온다…미국 '경기후퇴'조짐, 전세계 '저성장의 늪'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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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경제가 지난해 7% 성장률이 무너지면서 올해 세계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중국에게서 이제 더 이상의 불황의 돌파구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마저 경기 침체를 넘어 경기 후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의 고속성장이 기대되지만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다음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11조달러(약 1경3000조원), 반면 인도는 2조달러(약 2380조원)에 불과하다. 베트남 경제는 중국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에 바쁘다. 한국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게는 큰 위기다.

◆중국 올해 성장률 5%대 급락 우려

중국은 1970년대 후반 개혁개방 이후 숨가쁘게 달려왔다. 스스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세계 경제를 불황에서 구했다. 중국 경제의 기여도는 25% 정도, 일각에서는 그보다 높은 평가도 나온다. 스타포트홀딩스의 회장인 케네스 커티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세계 경제 전체 성장의 40% 가량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자신의 앞가림에 벅찬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창타이'(새로운 정상상태)를 내세워 제조업 중심의 수출경제에서 벗어나 소비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경제로 체질을 전환하는 중이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 소비산업의 성장은 기대에 못미쳤다.

제조업 역시 투자과잉 상태를 신속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항구로 들어온 철광석은 17% 증가해 9627만t으로 늘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다음달에는 더욱 늘어 1억t을 넘길 것이라고 봤다. 제철산업은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과잉투자산업이다. 중국 정부가 '좀비기업 퇴출' 카드까지 꺼내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단시일에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누적된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다른 제조업이라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과잉투자를 가능하게 한 막대한 부채는 중국 증시를 흔드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급속한 자금 유출로 이어져 중국 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고전하는 동안 지난해 1·2분기 7%를 유지했던 성장률은 3분기 6.9%, 4분기에는 6.8%로 떨어졌다. 이 추세라면 향후 중국 경제의 전망이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계의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평균 6.5%, 내년은 6.3%로 보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올해 5.8%, 내년 5.6%로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막대한 부채규모, 험난한 구조조정 등 악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해 3%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혹독한 평가까지 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성장률을 과대·중복 보고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바탕에 깔린 평가다.

◆미국 경기후퇴 우려…신흥국 위기 심화

중국 경제에 회의적인 시선은 이제 미국 경제로 향하고 있다.

이달말 미국 정부의 지난해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C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대부분 지난해 미국 경제가 1%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아마 그에 못미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0.6%(아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0.1%(모건스탠리)와 같이 훨씬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후퇴까지 경고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앞으로 1년내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은 19%로 지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1년내 경기 후퇴 가능성이 17%였다. 실제 지난해 미국 산업생산은 12월의 경우 전달보다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석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또한 소매판매 역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제로 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 미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글로벌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됐다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중국과 직접 교역을 많이 하지 않는 미국 같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불황에 빠질 경우, 지난해 물가상승률 2% 미만으로 1932년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맞은 주요 7개국(G7)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은 중국발 불황에 이어 미국발 악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중국 제조업 불황으로 지난해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은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나이지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대륙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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