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⑥꿈을 향한 희망찬 행진,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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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⑥꿈을 향한 희망찬 행진, 귀뚜라미 사옥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최종수정 : 2016-01-06 15:14:34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사진 류주항
▲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사진=류주항>

새해에도 취업이나 결혼 걱정에 힘겨워 하는 청춘이라면 화창한 날을 골라 9호선 가양역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출 것을 권한다. 8번 출구를 나와 강서구청 입구 교차로까지 가보면 창공을 향해 뻗어 있는 장대를 따라 사람들이 행진하는 조형물이 나타난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새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각난다. 장대 위 사람들의 발걸음은 힘차다. 희망에 가득 차 각자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다. 절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편에 소개한 '해머링맨'의 작가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또 다른 작품인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은 9호선 가양역 8번 출구를 나와 직진, 강서구청 교차로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류주항
▲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9호선 가양역 8번 출구를 나와 직진, 강서구청 교차로에서 볼 수 있다. <사진=류주항>

귀뚜라미 그룹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2008년 사옥 앞에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 사진 류주항
▲ 귀뚜라미 그룹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2008년 사옥 앞에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 <사진=류주항>

아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이 조형물은 2008년 귀뚜라미 그룹이 본사 앞에 설치했다. 귀뚜라미 그룹 창업주이자 공학박사 출신의 최진민 명예회장이 직접 선택했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작품 하단에 작품 이름과 함께 새겨진 문구다. 최 명예회장은 특히 젊은 공학도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싶었다. 작품 설명에는 '예술과 공학 기술의 만남'이라는 문구도 있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에서 장대 위를 걷는 사람들은 7명, 아래에서는 이를 지켜보는 행인 조각상들도 있다. 사진 류주항
▲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에서 장대 위를 걷는 사람들은 7명, 아래에서는 이를 지켜보는 행인 조각상들도 있다. <사진=류주항>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행인 조각상들은 실제 행인들이 감상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사진 류주항
▲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행인 조각상들은 실제 행인들이 감상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사진=류주항>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최 명예회장의 의도에 딱 들어맞는 작품이다. 실제 사람 크기 7명의 조각상이 30m 길이, 75도로 기울어진 스테인리스 스틸 장대 위를 걷고 있지만 그들의 표정과 발걸음에 긴장감은 없다. '곡예'가 아니다. 각자 꿈을 향해 올라가는 희망찬 '행진' 에 가깝다. 지상에는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을 올려다보는 아버지와 아들, 캡모자를 눌러쓴 행인 남자 한 명이 서있다. 실제 행인들에게 작품 감상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장대 위를 행진하는 사람들은 모두 7명이다. 사진 류주항
▲ 장대 위를 행진하는 사람들은 모두 7명이다. <사진=류주항>

7명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흑인·백인·황인종 등 다양하다. 사진 류주항
▲ 7명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흑인·백인·황인종 등 다양하다. <사진=류주항>

다양한 사람조각상 구성은 인류애를 상징한다. 사진 류주항
▲ 다양한 사람조각상 구성은 인류애를 상징한다. <사진=류주항>

세기 최고의 공공 조각가로 불리는 보로프스키가 전 세계에 설치해 온 대형 공공 조형물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대부분 '인간' 형상을 하고 있으며 '하늘' 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손과 손을 맞잡은 작은 사람들이 탑으로 쌓아 올려진 '인간 구조물' 이나 '피플 타워' 시리즈에서도 작품은 하늘 위로 오롯이 솟아있다. '남성/여성'시리즈와 '해머링맨'도 거대한 신장으로 인해 하늘과 가까울 수 밖에 없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동화책 '잭과 콩나무'를 읽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잭이 되어 거인을 찾아 하늘로 올라가는 상상을 했다. 그에게 '하늘'은 끊임 없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 또 미지의 세계를 상징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잭과 콩나무 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곤 했다. 사진 류주항
▲ 작가는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잭과 콩나무'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곤 했다. <사진=류주항>

귀뚜라미는 작가의 꿈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이어지길 원해, 작품 설명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고 새겨 넣었다. 사진 류주항
▲ 귀뚜라미는 작가의 꿈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이어지길 원해, 작품 설명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고 새겨 넣었다. <사진=류주항>

하늘을 향한 행진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작가와 같은 꿈을 꿀지 모른다. 사진 류주항
▲ 하늘을 향한 행진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작가와 같은 꿈을 꿀지 모른다. <사진=류주항>

그의 '인간 형상' 작품들은 크건 작건 '인류애'가 깃들어 있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흑인과 백인, 황인종이 함께 하고,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정장에 서류가방을 든 직장인과 편한 티셔츠에 진을 입은 사람 등 모든 인류가 같이 걸어간다. 전 세계인이 서로 서로 하나로 연결된 휴머니즘으로 평화와 희망의 세계를 이끌어가자는 의미이다. 꿈을 향한 각자의 행진은 이로 인해 외롭지 않다.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다른 작업 시리즈. 좌 피플타워, 우측상 남성여성, 우측하 인간구조물 사진 조나단 보로프스키 공식사이트 www.borofsky.com
▲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다른 작업 시리즈. (좌)피플타워, (우측상)남성여성, (우측하)인간구조물 <사진=조나단 보로프스키 공식사이트 www.borofsky.com>

박소정 객원기자
▲ 박소정 객원기자

글 : 큐레이터 박소정 _ 아트에이젼시 '더트리니티' 큐레이터 info@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_ 패션사진과 영상연출분야에서 'Matt Ryu' 로 활동중 instagram:@matti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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