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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호선 경복궁역 <1> 숨 가쁜 바쁜 일상, 윤동주언덕에서 별 헤볼까 - 윤동주문학관

최종수정 : 2016-01-05 03:00:00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은 시간을 내야만 누릴 수 있는 '사치'처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은 사실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의 삶 가까이에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을 내 지하철을 타고 문화와 예술을 즐기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메트로신문은 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예술 명소를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를 통해 소개합니다.

윤동주문학관 전경. 종로구
▲ 윤동주문학관 전경./종로구

늘 북적거리는 서울에도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종로구 부암동이 그렇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부암동은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동네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면 부암동을 만날 수 있다. 효자동을 지나 굽이굽이 고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창밖으로 서울 시내의 풍경이 가득 펼쳐진다. 자하문고개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심의 시끌벅적함과는 거리가 먼 평온함이 온몸을 감싸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마주하게 되는 건물이 있다. 자하문고개 정류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윤동주문학관'(종로구 창의문로 119)이다. '별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으로 한국 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시인 윤동주의 시 세계를 널리 알리고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종로구가 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곳이다.

윤동주 시인과 종로구의 인연은 남다르다.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 재학 당시 종로구 누상동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하며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이런 인연으로 종로구는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있는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했다. 또한 이 일대에 있던 90㎡ 정도의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윤동주문학관을 조성했다.

문학관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각각의 전시실을 하나의 스토리텔링처럼 구성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제1전시실인 '시인채'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으로 꾸며진 곳이다.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담은 사진 자료와 친필원고의 영인본 등이 전시돼 있다. 시인의 생전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제2전시실은 '열린 우물'이다. 물탱크로 이용됐던 공간의 윗부분을 개방해 중정(中庭)으로 조성한 곳이다. 문학관 내에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라는 싯구처럼 시인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정서가 있다.

마지막 전시실은 '닫힌 우물'이다. 또 다른 물탱크를 개조해 천장은 물론 사방이 막힌 전시실이다. 이름처럼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이다.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전시실은 형무소에 갇힌 채 29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시인의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문학관 옆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서울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는 시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서시'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런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를 읽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무언가를 돌아보게 만든다. 한 편의 시가 바쁜 일상에 '쉬어감'의 순간을 선사한다는 사실을 윤동주문학관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윤동주문학관

이용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무료

윤동주문학관 제2전시실 열린 우물 . 종로구
▲ 윤동주문학관 제2전시실 '열린 우물'./종로구
윤동주문학관 전경. 종로구
▲ 윤동주문학관 전경./종로구
윤동주문학관 제1전시실 시인채 . 종로구
▲ 윤동주문학관 제1전시실 '시인채'./종로구
윤동주문학관 제3전시실 닫힌 우물 . 종로구
▲ 윤동주문학관 제3전시실 '닫힌 우물'./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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