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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현대차그룹 인사 MK '품질경영' 적극 반영…람보르기니 키운 '마술사' 전격 영입

현대차그룹 인사 승진 폭 지난해 절반…연구개발·기술부문 강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제네시스 브랜드 공략 강화에 대한 의지다.

정 회장이 올해 초 경영화두로 내세운 품질경영은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도 정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승진자 수가 대폭 줄어든 반면, 연구개발과 기술 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절반에 가깝다는 점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을 위해 해외 '용병'을 영입해 전면에 배치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는 물론,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했다.

◆정몽구 회장 기술경쟁력 지속

정 회장은 올해 새해 경영화두로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며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 회자의 품질 경영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구개발과 기술부문 인력의 약진이다. 부사장 승진자 8명 중 절반인 4명이 연구개발·기술부문 임원으로 채워졌다. 서보신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툴링 담당 부사장과 김헌수 현대·기아차 바디기술센터장, 이영진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김기준 현대다이모스 P/T사업본부장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으로,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박 신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용병' 투입…제네시스 공략 박차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현대 브랜드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고급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에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선점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해외 '용병'을 마다하지 않고 능력있는 외부 인력을 충원했다. 피터 슈라이어 효과를 재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피터 슈라이어는 현대차그룹에서 첫 외국인 사장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현재 기아차의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했다. 일명 '호랑이 코'로 불리는 프론트 그릴은 K7을 출발점으로 K5·K9·K3에 이르기까지 K시리즈로 대표되는 기아차의 새로운 통합 디자인을 주도했다.

피어 슈라이어를 영입한 이후 기아차는 디자인 혁신에 이어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슈라이어는 이후에도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기아차의 디자인 라인업을 구축했고 그 공을 인정 받아 현재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사장)하고 있다.

때문에 제네시스의 고급 브랜드를 추진하는데 루크 동커볼케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의 합류로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 분야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영입한 루크 동거볼케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을 맡는다.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그의 손끝에서 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 슈라이어 사장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루크 동커볼케는 1965년생으로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을 졸업했다. 아우디, 스코다, 푸조 디자이너를 거쳐 람보르기니 디자인담당, 세아트 디자인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벤틀리와 부가티 디자인총괄로 일하면서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도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됐다. 람보르기니 브랜드총괄, 뤠베(LOEWE) 마케팅총괄, 더 브랜드 앤드 디자인 컴퍼니 파트너를 역임했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당시 마케팅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전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향후에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 탄생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명의 여성 임원도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됐고 현대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됐다. 특히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신규임원인 이사대우와 연구위원 134명 중 32명(24%)을 연차에 관계없이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발탁 인사도 이날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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