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이웃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퀀텀 경영

박종국 객원논설위원 대학에서 사회학, 통신공학(석사)을 공부했다. 한국정보통신(주)팀장, 현대그룹 그룹홍보실 부장, 오리온 홍보실 실장 역임.



첫애가 6살 때인 7년 전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애의 몸에 열이 났다. 밤새 열을 낮추고 우는 애를 달래며 아침을 맞았다. 아침회의 때문에 나는 먼저 집을 나섰다.

아내는 애를 들춰 업고 삼청동 비탈길을 내려갔다. 아내가 골목길을 30미터 쯤 내려갔을 때 검은색 커다란 승용차가 섰다. 운전기사는 "회장님께서 사모님과 애를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라 했다"며 차를 세웠다. 알고 보니 이웃에 사는 김승연 회장이 아픈 애를 업고 가는 집사람을 본 것이다. 덕분에 아내와 애는 병원까지 편하게 갔다. 아직도 아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김승연회장 얘기를 한다.

그때 고마움을 아직도 주변사람에게 얘기를 한다. 사람을 평가하기는 참 어렵다. 너무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김승연회장은 삼청동 주민이자 대기업 총수이다. 그에 딸린 식구가 수 만명에 이른다.선대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고 김승연 회장처럼 회사를 키운 분이 3분 정도 된다고 한다.1위가 이건희 회장이고 2위가 김승연회장 3위가 정몽구 회장이라고들 한다.

[b]■ 29세에 재벌 회장, 촉과 신념이 강한 김승연[/b]

29세에 한화그룹회장이 된 김승연 회장의 34년 기업 인생은 경이적이다. 김종희 선대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는 1981년 한화그룹의 선장이 되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자산 5846억원, 매출액 7642억이었다. 재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어린 회장이 뭘 하겠냐는 식이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톡톡 튀는 경영이 재계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의 진가는 위기에 빛났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계열사를 정리했다. 32개였던 계열사를 15개로 조정했다. 그룹의 주력사였던 경인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덕분에 8조원이 던 부채를 3조원으로 낮춰졌다. 또 그의 인간됨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경인에너지를 넘길 때 " 2000억~3000억을 덜 받아도 좋으니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은행과 현대정유측에 요청을 했다. 임직원에게 편지로 위로를 했고 한화로 오겠다면 다 받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b]■ 김승연식 퀀텀점프 경영(Quantum Jump 아주 빠른 성장)[/b]

대한생명을 인수할 때 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일화가 있다. 삼성생명의 나와바리(구역)을 침해 하지 않겠다는 말을 이건희 회장에게 했다고 한다. 진심이 통했는지 이건희 회장은 승지원에서 경영 노하우를 김회장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 한다고 보는 사람이 적었지만 그는 해냈다. 대한생명 인수로 한화그룹은 생명보험과 증권의 종합금융사가 됐다.

그런 그가 이번엔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부회장과 빅딜을 했다. 삼성그룹의 석유화학·방위산업 인수를 했다. 한화가 인수할 4개사의 자산 가치는 약 1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화그룹의 자산규모는 37조원에서 50조원이 됐다. 그룹 매출은 60조원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 선장이 된지 34년 만에 자산규모는 약 100배 매출은 90배가량 올라갔다. 한마디로 경이적이다.

한화그룹은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서열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올랐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월 김승연회장은 면세점 사업을 따냈다. 백화점 사업을 운영했던 것이 전부인 한화가 허가를 받기 어려운 면세점사업자가 됐다. 이 추세라면 제계순위 8위 GS( 자산 56조원 )를 뛰어 넘는 건 시간문제 일뿐이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하지만 김승연 회장에게 삼성계열사 4곳의 인수는 굉장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이재용 삼성부회장은 삼성이 가야할 방향을 그렸고 김승연회장은 기회를 낚아챘다. 한화케미칼은 화학 분야의 매출이 약 20조원이 될 전망이다. 화학업계 1위인 LG화학과 업계 1·2위를 다투게 됐다. 방위산업도 탄약(munitions factory)위주에서 항공기, 자주포, 엔진, 레이더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대한민국 1위 방위산업체가 됐다.

[b]■ 김승연식 1등 전략[/b]

2015년 김회장은 내전이 극에 달한 이라크로 날아가 임시정부 지도자와 진검승부를 벌여 21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항간에는 공사도 못하고 돈만 떼일 일을 무모하게 한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마치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이 사우디 주베일공사를 입찰할 때같이 "글쎄, 되겠어?" 였다. 김승연회장은 파산한 태양광 셀(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칩) 제조 세계 1위인 독일 큐셀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만들었다.

그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포기하기도 했다. 만약 인수를 했다면 그룹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끼와 힘이 넘쳐난다. 싸워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경영자 같다. 그가 10년을 주기로 껑충껑충 한화그룹을 키웠듯이 삼청동 주민과 대한민국의 재계는 행복한 기대를 갖게 된다.

[b](주베일 공사 설명)[/b]

1976년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휘청이던 현대그룹은 당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공사 총액 9억4500만 달러)였던 주베일산업항 공사 수주로 위기를 벗어남은 물론 국제적 건설사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