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오양심 시인 "한일관계 개선위해 작은 불씨 되길 바랍니다"

한국 50주년 기념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개최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에 전시된 작품./오영심 시인 제공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개최된 '한일여류문화교류 시화전'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국 오양심 시인.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한일여류문화교류 시서화전'이 21일과 22일 양일간 국회의원 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한국근우회. 일본근우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시서화전에는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와 한국의 오양심 시인이 참가했다. 한일여류문화교류시화전은,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書畵家)의 붓으로 그리는 그림과 한국의 오양심 시인의 어머니라는 주제의 시와 시조를 접목한 시서화전(詩書畵展)이다.

일본 전통의상 하카마 차림으로 개막식에 나타난 일본 서화가 고바야시 후요(小林芙蓉·73) 여사는 '붓 그림' 퍼포먼스를 즉석에서 펼쳐 보였다. 얼굴엔 수도자에게서 볼 수 있는 맑은 기운이 감돌았다. 73세라는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그를 따르고 후원하는 이들만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일본 서도계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도 20여명의 후원자들이 그와 동행했다. 먹물을 만들 때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물을 합수해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그만의 의식이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통합논술 주임교수를 역임한 오양심 시인은 "2015년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한일 관계 개선의 선구자로 활동하고 계신 '고바야시 후요' 선생님과 함께 내 고향 순천 청암대학교에서, 또한 국회의사당에서 '한일문화교류시화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오양심 시인과 일본 서화가 고바야시 후요



오양심 시인은 또 "이번 '한일문화교류시서화전'은 한일관계 개선의 기쁨이요, 희망이다. 지구촌을 기아와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한바탕 춤이다. 저는 한국인이지만 '고바야시 후요' 선생의 예술혼을 사랑한다"며 "부디 이시화전이 한일관계 개선과 남북통일과 세계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바야시 후요 서화가는 오사카 시의 권유로 광주비엔나에 참가하면서 오양심 시인과 인연을 맺게 됐다. 후요 서화가는 자신 만의 독특한 화풍과 퍼포먼스로 미국, 이탈리아, 호주, 이스라엘, 남아공화국, 프랑스 등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전시회를 가졌다.

오 교수는 "지구촌을 기아와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서화전이 한일관계의 개선과 세계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작은 불씨가 되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후요 여사는 "저는 전시회가 열리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먼저 익히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자타(自他)가 하나되고 절로 자아(自我)가 무(無)의 경지에 이르면 붓 가는 대로 몸을 맡기지요. 쓰고 그린다기보다 쓰고 그리게 된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오양심 시인이 일본 서화가 고바야시 후요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번 전시를 적극 추진한 한국과 일본 측 인사들의 면모도 이채롭다. 한국 측에선 1927년 조직된 항일여성운동단체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근우회' 이희자(66) 회장이 적극 주선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본 근우회 구말모(80) 회장이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이 시대의 항일운동은 양국이 화해와 친선으로 세계평화를 위한 중심국가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유학 중 '재일교포유학생간첩단'으로 옥살이를 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북송선을 탄 누이를 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전력이 화를 불렀다. 한·일 수교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조인식 현장을 지켜본 당사자로서 요즘의 원만하지 못한 한·일 관계가 무척 가슴이 아프다. 이 회장은 북한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선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북한을 수십번 왕래했을 정도다.

21일 전시개막 행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오동춘 짚신문학 대표 등 정치·문화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한·일 양국 국민의 심리적 앙금은 서로 더 많이 만나 더 깊게 이해하는 것에서 해소될 수 있다"며 "마음의 만남이 바로 문화교류"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두 달전부터 준비해 온 한국의 오양심 시인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여론이다. 하지만 한일관계는 정치와 외교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두 나라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한일 교류 50년의 성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화해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