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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농심 창립 50주년] 먹거리 한우물…혁신본능으로 100년 역사 쓴다

'백산수'등 혁신제품으로 중국 등 세계 시장 공략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5년 9월18일 창립 이후 농심은 반세기 동안 신라면과 새우깡 등 식품 중심의 한우물 경영으로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약 100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외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100년 역사를 새로 열겠다는 목표다.

◆식품사업 외길 50년의 시작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1999년 쓴 '철학을 가진 장이는 행복하다'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던 큰형이 반대하자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고 회고한다.

10남매 가운데 다섯째인 신 회장은 한때 큰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를 키우는 데 함께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으로 라면을 생각한 신 회장과 '밥 대신 라면을 먹을 사람이 있겠느냐'는 신 총괄회장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동생은 롯데그룹을 떠났다.

신 회장은 35세 되던 196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지금의 농심 사옥이 있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회사명은 지금의 농심이 아닌 '롯데공업사'였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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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공업사로 출발했던 농심은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라면 개발을 시작했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기업과의 기술제휴가 사업 초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독자적인 성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농심의 의지는 1위 기업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식문화 트렌드 선도

초창기 농심 라면 광고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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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첫 제품은 1965년 9월 당시 유행하던 닭고기 육수를 사용한 '롯데라면'이었다. 그러나 농심은 라면의 재료로 소고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닭고기보다 소고기를 좋아하는데 소고기국의 깊은 맛을 라면으로 구현해보자'는 생각에서다.

농심은 1970년 10월 소고기 국물을 재료로 한 '소고기라면'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도 10%대에서 22.7%로 끌어올리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1975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카피로 인기를 끈 '농심라면'을 출시했다. 농심라면의 큰 인기로 1978년 회사명을 지금의 '농심'으로 바꾸고 라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1971년 출시 당시 새우깡과 광고 전단지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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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2월에는국내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은 1년 여의 개발기간 동안 기계 밑에 가마니를 깔고 자며 4.5톤 트럭 80대 분의 밀가루를 사용한 끝에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며 "믿고 먹을 안전한 간식이 전무했던 시절 식품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짭짤하면서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의 새우깡은 독특한 이름과 함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3개월 만에 농심 매출을 2배 가까운 성장을 가져다 줬다.

이후 농심은 감자깡(1972년), 고구마깡(1973년), 인디안밥(1976년), 바나나킥(1978년), 꿀꽈배기(1979년)를 줄줄이 내놓으며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라면뿐 아니라 스낵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지구촌 입맛을 사로잡다

농심이 처음 수출에 나선 것은 1971년이다. 1981년에는 일본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1996년 상해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5년에는 미국 LA공장을 가동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생산·판매법인과 영업지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체 해외 네트워크와 판매 파트너를 통해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라면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라면시장의 허브인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중국에서는 백산수로 생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목표다.

사진=농심 제공?



특히 농심은 생수를 미래 100년 성장을 책임질 전략사업으로 정했다. 이러한 전략 아래 지난해 건설에 들어간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은 10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세계 최고의 물에 최첨단 설비를 갖추게 되는 만큼 백산수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농심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신춘호 회장 박 준 사장 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농심 성장의 역사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발전사라 할 수 있으며, 농심은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며 발전해왔다"며 "지나온 50년 속에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해 백두산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 100년 농심을 이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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