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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메이즈 러너2] 울타리 밖 세상과 마주한 아이들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 홀로서는 것이다. 그 누구의 보호도 받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은 곧 세상의 잔혹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진리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세상을 향해 내달린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성장통이 필요한 이유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SF 게임 형식으로 담은 일종의 성장담이다. 게임처럼 스테이지를 뛰어넘을수록 성장해 가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메이즈 러너'만의 고유한 방식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아이들의 성장담을 판타지 장르로 승화시킨 작품을 만난 바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그렇고 '헝거 게임' 시리즈가 그렇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매력은 다른 시리즈와 굳이 차별점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아류작이 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뻔뻔한 태도지만 이상하게 끌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강점이다. 이는 2편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하 '메이즈 러너2')에서도 계속된다.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전작 '메이즈 러너'는 미로라는 의문의 공간을 통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 속 미로는 가정과 학교처럼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에 대한 은유와도 같다. 세상은 아이들에게 울타리를 벗어나지 말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끊임없이 그 울타리를 궁금해 하고 그 바깥을 상상한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아이들을 더 크나큰 위험과 마주한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메이즈 러너2'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무작정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 한 아이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를 허망하게 바라본다. 자신들을 제대로 보호해줄 또 다른 세상을 찾아 힘든 길을 떠나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뿐이다. 이제 아이들은 비로소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를 비롯한 친구들이 세상과의 싸움을 다짐하며 마무리되는 결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그리는 세계는 사실 처음부터 나쁜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시스템과의 싸움을 결심한다. 영화 속 가상의 단체 '위키드'로 대변되는 세상은 아이들에게만큼은 악(惡)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메이즈 러너2'는 특출난 오락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주체적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다. 이들의 성장담을 응원하고 싶다. 9월 1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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